중국 선양에서 중국 공안에 억류돼 북송 위기에 처한 탈북자들이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요청했다.

이들 탈북자 10여명은 지난 8일 오후 선양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탑승한 직후 공안들에게 체포됐다. 이들은 가족이 있는 한국으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현재 북한으로 강제 송환될 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인권위원회는 13일 오전 한 북한인권단체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긴급구제 요청을 접수했다. 김태훈 북한인권특별위원장은 이날 오후 전원위원회에서 긴급구제안을 회의에 올리려 했지만, 자료가 갖춰지지 않아 논의를 일단 미뤘다.

검거된 탈북자들 중 19세 소녀는 이미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부모를 만나려 탈출했고, 16세 소년은 북한에서 부모를 잃은 뒤 한국 국적을 취득한 형제를 만나기 위해 탈북했다. 이들은 두만강을 넘어 탈북한 뒤 연변자치주 옌지를 거쳐 선양에 도착했다.

이들은 선양시 행정구류소에 임시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미 북송을 위해 옌지로 이송됐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