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을 당한 피해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보냅니다. 또 조승희씨의 모든 가족들이 당해야 하는 고통에 대하여도 위로를 드립니다.

이민자 1.5세들을 교회에서 지도하고 있는 모든 목회자들과 더불어, 이번 사건에 대하여 목회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성적으로 다 설명될 수 없는 사건이지만, 이 시점에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는,죄책감과 한인에 대한 피해만 우려하는 생각에 잠길 것이 아니라, 무엇을 배울 것이며 어떻게 변화해야 할 것인지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목회자로서, 영적인 가르침을 기대하고 목회자를 바라보는 교우들에게, 무슨 목표를 가지고 살라고 할 것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많은 가정들이, 물질적인 안정과 축복을 얻기 위하여, 더 중요한 가치들, 가족의 화목, 자녀와의 사랑스런 대화, 부부간 사랑 등이 희생되는 것을 당연시하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위기를 느끼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먹고 사는 일 때문에 더 귀중한 삶의 가치를 희생해서는 않된다는 것을 목회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신호로 받아 들여야 합니다.

사실 이런 것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목회자는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어려운 말이라도 약이 되는 말은 해야 하는 것이 목회자의 임무입니다. 교회는 우리의 자라나는 후세대들로 하여금 건전한 꿈을 가지고 이 미국 땅에서 살도록 가르치고 도와야 할 것입니다. 맹목적인 공부가 아니라, 무엇이 되어, 어떤 일로 세상에 봉사하는 인간이 될 것인지 스스로 깨달으면서 자라도록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