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왕정리와 하왕정리(連作詩 1- 일제핍박 시대, 조국의 아팠던 한 斷面 조명)
아마, 지금도 거기 그 이름의 바닷가가
그대로 있을 걸 가, 아닐까
어느 날, 기억이 감감하고도 또 뚜렷하게
1944년 여름, 옛 서울역에 검은 연기 자욱이
機關車에 몸 싣고 떠나,
아버지와 온 식구들은 정릉 구석 뒤에 하고
나는 큰 누이 따라서 강원도 바다 해안가로_
사실을 말하자면, 많은 7식구 중에
일제하의 조국 지키려는 가난한 목사가정에서 내 입 하나라도 덜려고
제일 큰 누님과 시굴 日帝時代 학교 부교장이시던
매형(李兌河-오래 전 작고)식구네로 찾아가게 되었던 것.
북쪽을 향해, 참 한참을 기차 몸 싣고 달려 올라갔다
저녁 어둑 스 레 우리는
어느 깨끗한 장판 방 여인숙, 길가 방에
눈 부쳤는데, 아침 햇살이, 손 고리 미는 창호지 방에
눈부시도록 밝게 찾아 들었고,
환한 아침, 행 길 가에 나서니 거기가 元山이라고 하였지.
어찌 걸었는가, 아마도 멀지 않은 거리쯤에
원산 기차역, 기차 갈아타고,
그때 나는 9살 때 이었을 테니까
꼭 汽車는 다시 거꾸로 서울 향해, 내려 달리는 느낌이었지
기차 차창 밖은 숲과 언덕 그리고 파란 바다가 그림 속처럼
화사하도록 마구 스쳐 지나가고 있었는데
어디에 내렸는지는 기억에는 가물거리고,
드디어 시골 초가집 툇마루에서
중년 갓 넘었을 가하는,
오래 전 시집간 누님을, 나는 처음 만나 뵈었는데..
여기, 連作詩 형태로, 마음에 그려지는, 그 옛 어렸을 적에의 나의 현실이었던 맘에 지금도 가끔 떠 오르는 맘 영상을 서,너 번에 걸쳐 올려 봅니다. <어느 낡은 그림 동화집> 보듯이 재밌게, 또 맘 아프게 읽어보면 어떨까 하고 올립니다. 혜화초등학교(당시는 일제하이니까, 국민학교) 2학년, 막 올라가서_ 나는 십대 중반쯤 되시는, 둘째 누이 손을 잡고, 강원도 양양 아래 조그만 마을, 찾아 간 이야기입니다. 여기서는 <상왕정리. 하왕정리>라고 그 때 내 들었던 대로 이름 적어놓았지만, 얼마 전, 구글의 입체 지도를 펼쳐보다가, 그 때 그곳을 찾아보니, 삼광정리, 하광정리 이었습니다.
므깃도의 설계도
동굴 안을 지나쳐 나온 듯
설계도가 어느 새, 정리 된 투명지
높다란 고원지대 위에 靑寫眞을 뜬다.
마을과 문화가 다듬어지고
한 時代의 역사가 축조 되어
문화가 경작되었었다던데
느닷없는 소란소리에 전장 터로 흙먼지 일더니
시대가 흘러, 간 곳 없어진 도시는 폐허로 덮여 버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땅 밑의 寂寞
차츰 어느 날
다시 작은 소음(騷音)이 일고
나무 다듬는 소리 들리는 듯하더니
사람들 내음이 다시 엮어지고
살아나는 構造物 더미
다윗이 말 물 먹였다던 돌 짝 둥글게 파인 함지
포로 돌구멍으로 묶어 두었다던 돌 차꼬..
돌 옹기 무더기들,
인생은 얼마만큼 살았다가 어느새
죽었다 하는데도
또 다시 살아나는
흘러내려가는 直下 回轉木馬
얼마쯤 흘러 가다가
흠집 터지고, 다시 상처 아물더니
어느 듯 또 짜여 지는 設計圖.
그렇게 전망 밝은 평원을
안개처럼 멀리로 내려 다 보는 동안
우뚝 몸집 다듬어져 가는 거대한 作業場인가.
이렇게, 직하 반복이 계속되다가,
세상은 어느 날
아마겟돈이 되어갈 것일까.
<므깃도>_ 이스라엘 서북쪽 먼지마을 지나서, 옛 숨겨진 전쟁터(戰爭攄) 지하 터널 삼각형 山자락 아래 가려진 언덕바지 古攄 廢墟가 전개됩니다. 지금은 숨죽인 너무나도 조용한 폐허, 하지만 왠가 위험하다는 예감을 감돌게 하는, 아마도 언제일가, 아마겟돈이 여기에서 터져 올지 모를 곳이라고들 하니까.
아마, 지금도 거기 그 이름의 바닷가가
그대로 있을 걸 가, 아닐까
어느 날, 기억이 감감하고도 또 뚜렷하게
1944년 여름, 옛 서울역에 검은 연기 자욱이
機關車에 몸 싣고 떠나,
아버지와 온 식구들은 정릉 구석 뒤에 하고
나는 큰 누이 따라서 강원도 바다 해안가로_
사실을 말하자면, 많은 7식구 중에
일제하의 조국 지키려는 가난한 목사가정에서 내 입 하나라도 덜려고
제일 큰 누님과 시굴 日帝時代 학교 부교장이시던
매형(李兌河-오래 전 작고)식구네로 찾아가게 되었던 것.
북쪽을 향해, 참 한참을 기차 몸 싣고 달려 올라갔다
저녁 어둑 스 레 우리는
어느 깨끗한 장판 방 여인숙, 길가 방에
눈 부쳤는데, 아침 햇살이, 손 고리 미는 창호지 방에
눈부시도록 밝게 찾아 들었고,
환한 아침, 행 길 가에 나서니 거기가 元山이라고 하였지.
어찌 걸었는가, 아마도 멀지 않은 거리쯤에
원산 기차역, 기차 갈아타고,
그때 나는 9살 때 이었을 테니까
꼭 汽車는 다시 거꾸로 서울 향해, 내려 달리는 느낌이었지
기차 차창 밖은 숲과 언덕 그리고 파란 바다가 그림 속처럼
화사하도록 마구 스쳐 지나가고 있었는데
어디에 내렸는지는 기억에는 가물거리고,
드디어 시골 초가집 툇마루에서
중년 갓 넘었을 가하는,
오래 전 시집간 누님을, 나는 처음 만나 뵈었는데..
여기, 連作詩 형태로, 마음에 그려지는, 그 옛 어렸을 적에의 나의 현실이었던 맘에 지금도 가끔 떠 오르는 맘 영상을 서,너 번에 걸쳐 올려 봅니다. <어느 낡은 그림 동화집> 보듯이 재밌게, 또 맘 아프게 읽어보면 어떨까 하고 올립니다. 혜화초등학교(당시는 일제하이니까, 국민학교) 2학년, 막 올라가서_ 나는 십대 중반쯤 되시는, 둘째 누이 손을 잡고, 강원도 양양 아래 조그만 마을, 찾아 간 이야기입니다. 여기서는 <상왕정리. 하왕정리>라고 그 때 내 들었던 대로 이름 적어놓았지만, 얼마 전, 구글의 입체 지도를 펼쳐보다가, 그 때 그곳을 찾아보니, 삼광정리, 하광정리 이었습니다.
므깃도의 설계도
동굴 안을 지나쳐 나온 듯
설계도가 어느 새, 정리 된 투명지
높다란 고원지대 위에 靑寫眞을 뜬다.
마을과 문화가 다듬어지고
한 時代의 역사가 축조 되어
문화가 경작되었었다던데
느닷없는 소란소리에 전장 터로 흙먼지 일더니
시대가 흘러, 간 곳 없어진 도시는 폐허로 덮여 버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땅 밑의 寂寞
차츰 어느 날
다시 작은 소음(騷音)이 일고
나무 다듬는 소리 들리는 듯하더니
사람들 내음이 다시 엮어지고
살아나는 構造物 더미
다윗이 말 물 먹였다던 돌 짝 둥글게 파인 함지
포로 돌구멍으로 묶어 두었다던 돌 차꼬..
돌 옹기 무더기들,
인생은 얼마만큼 살았다가 어느새
죽었다 하는데도
또 다시 살아나는
흘러내려가는 直下 回轉木馬
얼마쯤 흘러 가다가
흠집 터지고, 다시 상처 아물더니
어느 듯 또 짜여 지는 設計圖.
그렇게 전망 밝은 평원을
안개처럼 멀리로 내려 다 보는 동안
우뚝 몸집 다듬어져 가는 거대한 作業場인가.
이렇게, 직하 반복이 계속되다가,
세상은 어느 날
아마겟돈이 되어갈 것일까.
<므깃도>_ 이스라엘 서북쪽 먼지마을 지나서, 옛 숨겨진 전쟁터(戰爭攄) 지하 터널 삼각형 山자락 아래 가려진 언덕바지 古攄 廢墟가 전개됩니다. 지금은 숨죽인 너무나도 조용한 폐허, 하지만 왠가 위험하다는 예감을 감돌게 하는, 아마도 언제일가, 아마겟돈이 여기에서 터져 올지 모를 곳이라고들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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