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로 알려진 동부 아프리카 지역의 식량 위기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부 아프리카 역시 식량 수급 악화를 겪으며 새로운 기아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고 최근 월드비전이 경고했다.

월드비전은 “특히 서부 아프리카 국가 중 말리는 예년보다 훨씬 낮은 강우량과 부족한 식량 보유량으로 인해 어려움이 극심하다. 니제르는 인접한 리비아와 아이보리 코스트에서 발생한 정치적 불안정으로 자국 출신 노동자들이 강제 귀국해, 식량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알려왔다. 또 “종자 씨앗의 부족과 가축 손실, 지난해 부터 오르기 시작한 곡물 가격 그리고 도시로 유입되는 인구 증가 등이 이 지역의 식량 수급 전망을 계속 어둡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근 조기 경보 시스템(Famine Early Warning Systems Network)은 서부 아프리카의 불안정한 식량 상황이 올해 3월부터는 ‘위기 사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앞으로 6개월 동안 지속적인 식량 지원 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국제 사회의 관심과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폴 시트남(Paul Sitnam) 월드비전 서부 아프리카 구호팀장은 “우리들은 자녀들 가운데 누구를 먼저 먹여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부족한 식량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은 순서를 정해 아이들을 차례로 굶기거나 희생시키면서 다른 아이들을 먹이는 방법 뿐”이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편, 현지 마을에서는 도시로 가면 일자리를 찾아 굶주리는 가족들을 도울 수 있다는 기대 속에 미성년자들, 특히 소녀들이 도시로 이주하는 숫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 기독교 구호기관인 월드비전은 “서부 아프리카 식량난의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것은 아직 이르지만, 동부 아프리카의 식량 위기와 같은 대규모 기아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 국제 사회가 재빠르게 구호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부 아프리카 지역의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모리타니아의 한 가족이 수레를 타고 식량을 얻을 수 있는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월드비전

월드비전은 이 지역의 식량난 해소를 위하여 지난해 10월부터- 아동들을 우선 순위로 한 영양 프로그램 확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무료 식량 분배, 가축들의 예방 접종, 농가에 종자 씨앗 분배, 우물 시추를 통한 식수 개발 등을 서부 아프리카 국가들과 협력해 펼치고 있다.

한국 전쟁 고아와 미망인을 돕기 위해 설립된 월드비전은 현재 전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오랜 기간 동안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구호/개발 사역을 펼치고 있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재정 관리를 지향하며, 구호 기관 가운데 최상위 활동 평가를 받고 있는 비영리 기독교 구호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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