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북한으로 들어가 김정일 정권의 만행을 세상에 알린 로버트 박 선교사가 최근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한 자선앨범을 내놓았다.

로버트 박의 자작곡들로 완성된 앨범 ‘Love is Stronger than Death(사랑은 죽음보다 강하고)’는 지난 17세 때부터 노숙을 하면서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들을 도와온 그의 선교활동 일환으로 제작됐다.

앨범에는 8곡이 담겨 있으며, 영어로 녹음된 전곡을 로버트 박 선교사가 작사·작곡했다. 담긴 곡들은 ‘Bad Luck Baby’, ‘In Love’, ‘I Am but a Child’, ‘Gratitude’, ‘Memory of a Dream’, ‘In My Heart Lives His High’, ‘Alina’ Song’, ‘Were You That One?’ 등이다.

그는 “천국이란 존멸하는 태양을 녹여버리고/ 꿈의 성스런 현실을 토로하는/ 도움의 손길”이라고 노래한다.

나눔레코드 황형철 대표는 “6개월 전 로버트와 만나 서로 음악을 연주하며 시간을 보내던 중 그의 음악을 듣고 큰 감명을 받았다”며 “정신적으로 많은 고통을 견디고 있는 로버트를 보면서 안타까워하던 중 그의 노래가 너무 좋아 많은 이들과 나눠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로버트 박 씨는 기자가 사진을 찍으려 하자 북한 수용소의 실상 등이 그려진 책을 펼쳐 보이며 “이런 것들이 꼭 알려져야 한다”고 했다. ⓒ김진영 기자
황 대표는 “그는 선교사 이전에 살아있는 아티스트임이 이번 음반을 통해 듣는 이들에게 전해질 것”이라며 “질퍽한 어둠 속에 있는 그의 고통이 이번 앨범을 통해 조금이나마 힘이 돼 세상을 향해 한 발자국이라도 다시 내디딜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박 선교사는 “대량학살에 죽어간 북한 주민들을 위해 대중 시위를 일으키고, 그 모습이 담긴 사진을 북한에 날려 보낸다면 북한 정권은 반드시 무너질 것이고 한반도는 통일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1월 27일 독일 아우슈비츠 포로수용소 해방 67주년을 맞아 북한의 집단학살 중단을 위한 전세계적 연대 주최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전세계 총파업 및 궐기대회’의 날 행사를 이끈다.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시작되는 이날 궐기대회는 탈북자 대표들과 로버트 박의 증언 후 3시 30분부터 중국대사관까지 거리행진을, 4시부터는 대규모 연좌 평화시위를 각각 실시한다. 서울 외에 독일 베를린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국 홍콩과 미국 뉴욕, 영국 런던과 일본 도쿄에서도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