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주의회가 지난 23일 동성애자 결혼합법화 법안 심의를 시작하며 첫 청문회를 연 가운데 SB 6239 법안은 49명의 상원 중 통과 정족수에서 단 한 표 모자라는 24표를 확보하며 워싱턴주 동성결혼 합법화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미 크리스 그레고어 워싱턴 주지사도 공식 찬성을 밝힌 이번 동성결혼 허용 법안은 하원통과가 확실시 되고 있으며 상원의 경우도 아직 입장을 결정 못한 상원 가운데 한 명만 찬성하면 통과된다.

매번 근소한 표차로 동성결혼 합법화에 실패해 온 동성애 단체들은 '이번에는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결의를 가지고 반대하는 의원들과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한 의원들에게 찬성표에 대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번 법안이 확정되면 워싱턴주는 ‘동성결혼’ 을 인정하는 주가 되어 동성애자들의 유입이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그레고어 주지사는 지난 2004년 주지사 선거와 재선이었던 2008년 게이 또는 레즈비언 동거인들이 결혼 한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주정부의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지만 지금과 같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진 못했었다. 그러나 동성애를 지지하는 전국적인 분위기 확산과 워싱턴주에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미화되면서 올해 1월 초에는 인권 단체 관계자들을 올림피아 주청사로 초청해 공식 지지를 표명하는데 이르렀다.

다음 주 열 예정인 동성애자 결혼합법화 법안 청문회를 앞두고 6개 대기업체들은 공동으로 지지 입장을 밝히고 동성결혼 합법화를 환영했다. 6개 기업은 MS, 벌컨, 나이키, 리얼네트워크, 그룹헬스, 온라인 여행사인 콘커 등으로 지난 19일 그레고어 주지사에게 보낸 공한에서 “우리 기업들은 각각 동성애자 결혼을 합법화하는 상원법안(SB 6239)과 하원법안(HB 2516)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MS는“타주에서 게이결혼이 합법화되고 있는 마당에 워싱턴주에서 불법화된다면 우리의 재능 있는 직원들이 타주와 동등하거나 비슷한 포괄적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불이익을 겪게된다”며 별도로 법안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워싱턴주 상원에 게이 결혼법안을 상정한 에드 머리(민주당 시애틀) 상원의원은 천주교 신자이자 공공연한 동성애자이며, 그레고어 워싱턴 주지사와 최근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을 강력히 추진하는 매릴랜드의 마틴 오말리 주지사 역시 천주교 신자로 알려져있다.

주 의원들에게 반대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웹사이트(http://apps.leg.wa.gov/DistrictFinder/Default.aspx)에 들어가 자신의 지역구 의원들의 이메일 주소를 확인한 후 반대 이메일을 보낼 수 있다.

한편 주의회에서 관련 법안이 상정되어 통과될 경우 워싱턴주는 뉴욕, 매사추세츠, 커네티컷, 버몬트, 뉴헴스셔어, 아이오와주에 이어 전국에서 7번째로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주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