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성서공회의 기독교 서점이 15일 주일 새벽 2시 30분 경 무장괴한의 폭탄 테러로 크게 파괴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지만 서점 1층 시설이 대부분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 직전 복면을 쓴 무장 괴한들이 서점에 침입해 경비원을 납치했으며, 이들은 경비원을 가자 북부의 외딴 곳으로 끌고 가 구타한 뒤 서점 열쇠를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그러나 경비원에게 서점 열쇠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 서점에 돌아와 폭탄을 터뜨린 것이다.

한편, 이 기독교 서점은 작년 2월 3일에도 이슬람 무장 단체의 폭탄 테러로 현관문이 파괴됐었다. 당시 이슬람 무장 단체는 테러 후에도 성서공회가 가자지구에서 물러가지 않을 경우 기독교 서점이 들어선 토지 소유자와 건물에 사는 사람들을 죽이겠다는 협박을 했다. 하지만 성서공회와 기독교 서점은 이를 무시하고 활동을 지속해 왔다.

이번에도 서점 책임자인 라비브 마나다낫(Labib Manadanat) 목사는 “시설을 복구해 다시 서점을 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팔레스타인 성서공회와 기독교 서점을 후원해 온 오픈도어선교회는 이번 테러 공격이 작년과 같이 성서공회가 가자지구 사람들을 섬기는 것에 대해 불만을 품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