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고위 이슬람 성직자가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인 페이스북(Facebook)이 반(反) 이슬람적(un-Islamic)이며 페이스북의 회원이 되는 것은 죄를 짓는 일이라고 말한 사실이 이란의 ISNA 통신사를 통해 공개되었다.

이슬람 공화국이자 무슬림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이란에서는 사회에서 논쟁이 되는 문제나 어떤 특정 사항이 이슬람 규범에 일치하는지에 대해 고위 이슬람 성직자들의 견해를 물어보는 것이 흔한 일인데, 질문에 대한 이슬람 성직자들의 답변은 이슬람 교리(decree)로 간주된다.

ISNA 통신사에 의하면, 이란의 고위 이슬람 성직자 사피 골파이가니(Lotfollah Safi-Golpaygani)는 페이스북에 대한 그의 답변에서, 기본적으로 부도덕을 전파하는 모든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은 종교적 신념을 약화시킬 수 있으므로 이러한 사이트는 이슬람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이 성직자는 이러한 사이트로의 접속은 허용되어서는 안되며 이러한 사이트의 회원이 되는 것은 죄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종교적 영역을 전파하고 윤리적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는 사이트들은 괜찮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란의 공식 통계에 의하면, 이란 정부의 엄격한 제한과 감시 아래에서도 이란에는 1천7백만 명의 페이스북 가입자가 있다고 한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페이스북의 인기가 높은데, 이란의 페이스북 가입자수는 1천7백만 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7천만 명이 넘는 이란의 국민 가운데 60% 이상이 30세 이하이다.

이란 정부는 5백만 개가 넘는 인터넷 사이트로의 접속을 막고 있으나 이란 국민들은 다른 방법을 통해 접속이 차단된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서구 문화의 침투에 대항하는 ‘전쟁’을 벌여 오며 ‘부도덕적’이라고 여겨지는 인터넷 사이트로의 접속을 차단하고, 서구의 음악과 영화를 금지해 왔다. 하지만 이란의 암시장에서는 정부가 차단하거나 금지한 서구 문물의 불법 복제품들이 유통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최근 인터넷을 더 엄격하게 단속할 사이버 경찰을 창설하였다. 더 나아가 정부는 자국의 고유 인터넷 통신망을 구축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이 계획은 수차례 연기된 바 있다.

2010년 개정된 Operation World에 의하면, 이슬람 공화국 이란에는 7,507만 명(2010년)의 국민들이 있는데, 전체 국민의 98.6%가 이슬람을 믿고 있으며, 기독교 공동체 규모는 총인구의 0.5%인 38만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출처: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79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