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나라당이 2008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의혹을 검찰에 수사의뢰한 가운데 민주통합당도 작년 12월 치러진 전당대회 예비경선에서 돈봉투 의혹이 제기되면서 진상조사에 나섰다.


4ㆍ11총선을 3개월 앞둔 여야가 모두 돈봉투 파문에 휩싸이면서 정치권 전체가 `금권선거'의 후폭풍으로 요동칠 전망이다.


여야가 일단 신속한 대처에 나섰다는 점에서 `돈정치 청산'이 이번 총선에서 주요한 흐름을 형성할 지도 주목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작년 12월26일 치러진 전대 예비경선(컷오프)를 앞두고 경선주자의 돈봉투 살포 의혹이 제기되자 이날 원혜영 공동대표 주재의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체 진상조사단의 구성 및 조사를 결정했다.


오종식 대변인은 오후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사실 관계를 철저히 파악하기 위해 즉각 진상조사단을 구성키로 했다"며 "조사 결과 불법ㆍ부정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해당 후보자의 후보자격 박탈과 검찰 수사 등 모든 정치적ㆍ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진상조사단은 홍재형 당 선거관리위원장이 맡기로 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이날 영남권 지역위원장의 발언을 인용, 이 예비경선을 앞두고 모 경선후보측이 일부 지역 위원장과 식사를 하면서 30만∼50만원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에 대해 `성역없는 수사'를 요구했다.


고승덕 의원이 폭로한 2008년 7월 전대 뿐 아니라 2010년 7월 전대에서의 돈봉투 살포 의혹, 2008년 총선 비례대표 공천시의 각종 돈선거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 비상대책위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당에서 책임있는 사람은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달라"는 입장을 정리했다.


2008년 전대 돈봉투 사건의 당사자로 거론되는 박희태 국회의장이 한나라당 당 대표를 지냈고 한나라당 몫으로 국회의장에 추천된 만큼 사실상 의장직 사퇴라는 정치적 책임을 촉구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구태 정치, 그리고 과거의 잘못된 정치 관행과 단절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당헌ㆍ당규를 칼 같이 지켰으면 한나라당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당헌ㆍ당규는) 국민 앞에 참회하는 마음으로 만들어서 이대로 지켰다. 어렵게 신뢰를 회복했는데 그 다음에는 있으면 뭐하나, 실천이 문제"라고 말했다고 황영철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