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목회자에게 주신 사명이자 특권 중 하나는 성도님들의 가정을 심방하면서 축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 각 가정을 심방하면서, 어떻게 하면 성도 여러분이 행복한 가정 생활, 즐거운 교회생활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늘 생각합니다. 가족 중 환자가 있는 가정은 힘듭니다. 경제적인 압박감을 받는 가난한 가정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분들이 불행한 것은 아닙니다. 정말 안타깝고 불행한 가정은 싸우는 가정입니다. 갈등이 없을 수는 없지만 ‘어떻게 하면 갈등을 해결하고 서로가 화목하게 살 수 있을까?’ 늘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두 가지를 나눠봅니다.

첫째, 바라는 마음을 줄이고 도우려는 마음으로 바꾸면 어떨까요? 남편이 이렇게 해주길 바라고, 아내가 이렇게 해주길 바라는 부부는 갈등이 줄어들기 어려울 것입니다. 대화를 해도 결국은 내가 내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상대방만을 탓할 것입니다. 부모의 욕심을 다 채워줄 자녀는 세상에 없습니다. 완벽한 부모도 없습니다. 부모로서 나의 부족함을 늘 미안하게 생각하며 자녀를 위해 기도해주고, 도와주려는 부모가 되면 어떨까요? 배우자에게 바라는 마음을 내려놓고, 감사한 마음, 이해하려는 태도로 전환한다면 상대방이 기뻐하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은 부부를 ‘돕는 배필’로 만드셨습니다. 새 해에는 아내의 발전을 위하는 남편, 딸의 꿈을 진심으로 돕는 아빠, 성도의 행복을 간절히 축복하는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둘째, 고난조차도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해석하면 어떨까요? 베드로가 우리에게 이런 얘기를 합니다. “지금 잠시동안 여러분이 여러가지 시련을 겪으면서 어쩔 수 없이 슬픔에 빠져 있더라도, 이것을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의 믿음이 연단을 받아서 순수하게 되면, 불로 연단하여도 마침내는 없어지고 마는 금보다 더 귀한 것이 됩니다.”(벧전1:6-7)

어느 독실한 크리스챤 부부에게 10년동안 아이가 없었습니다. 본인들도 주위 사람들도 이 가정에 아이를 주시도록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임신하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태어난 아이는 심각한 장애아였습니다. 남편은 이 사실을 어떻게 아내에게 설명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믿었던 아이라……’이 사실을 알게 된 아내는 많이 울었습니다. 얼마 후 아내는 “여보! 당신이 나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애쓰는지 알아요. 말씀 안하셔도 괜찮아요. 하나님께서 제게 말씀하셨어요. 하나님이 이 생명을 세상에 보내시려고 생각하시다가, 생각하시다가…. 우리 가정에 보내면 가장 사랑을 많이 받을 것 같아서 바로 우리 가정에 보내셨다고요.”(김인수 김수지 부부의 가정 이야기 중에서)

욥은 고난 중에서도 하나님과 화목했습니다. 다윗은 아비멜렉 앞에서 미친 체하다가 쫓겨난 후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하시고 중심에 통회하는 자를 구원한다고 고백했습니다(시34). 바울은 감옥에서도 찬송했습니다. 주님은 십자가에서도 옆 강도에게 축복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우리는 정말 행복한 사람 아닙니까?
행복한 형제, 이기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