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올 연말 미국 대선에 나설 공화당 후보를 가리는 첫 행사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유력 주자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종교 문제가 새삼 부각되고 있다.
보수적 기독교 신자들이 대부분인 아이오와의 공화당 유권자들이 몰몬교도인 롬니 전 주지사를 지지하느냐의 여부가 향후 경선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코커스를 이틀 앞둔 1일 현재 판세는 롬니 전 주지사에게 일단 유리하게 전개되는 분위기다. 아이오와주 최대일간지인 `디모인 레지스터'가 지난달 27~30일 지역 공화당원 602명을 상대로 실시, 같은달 31일 오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롬니 전 주지사는 24%의 지지율로 론 폴 하원의원(22%),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15%)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그는 앞서 지난달말 잇따라 실시된 NBC방송과 CNN방송의 여론조사에서도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롬니측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종교 문제로 인해 상당부분 `불이익'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이오와주 주민들의 40~50%가 복음주의 교회 신자들로, 몰몬교를 이단으로 여기고 있고 다른 후보들은 이 문제를 부각시켜 롬니 전 주지사를 우회적으로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은 아이오와주 기독교 지도자들로부터 잇따라 지지선언을 받았다면서 새해 첫날 일요일에 교회를 찾을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고, 천주교 신자인 샌토럼 전 의원도 미사 참석 계획과 함께 그가 찾을 성당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반면 롬니 전 주지사측은 그가 아이오와주의 어느 곳에서 열리는 몰몬교 행사에 참석할지를 공개하지 않았다. 롬니 선거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날 인터넷매체 `허핑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몰몬교 변수 때문에 지지율이 일부 떨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이는 우리가 감내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4년전 열린 아이오와주 공화당 코커스에서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에게 밀려 2위를 기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