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을 맞이하는 주간입니다. 벌써 올해가 다 갔습니다. 6개월을 쉬고 와서 마지막 달을 맞이하다 보니 할 일이 정말 많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약속을 잡고, 스케줄을 정리해 가며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시간이 모자라다고 느끼는 것이 요즘의 삶입니다. 그렇지만 오늘도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를 날마다 생각하며 그 일들에 충성하며 살고 있습니다. 형제도 바쁜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꼭 붙들 수 있는 지혜의 사람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예수님이 태어날 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예수님은 마리아와 요셉에게 가장 불편한 시기에 태어났습니다. 결혼을 하기 전 정혼한 상태에서 예수님이 잉태되었고, 해산 즈음에는 로마 황제가 갑자기 호적 등록을 하라는 칙령을 내려서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태어난 고향으로 가야 할 시기였습니다. 임신 중인 마리아 때문에 빨리 여행을 할 수가 없었던 요셉 일행은 방이 모두 팔려나간 후에야 베들레헴에 들어가게 되었고, 결국 마굿간에서 해산을 하는 일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결코 다른 사람들에게 편안한 시기에 오셨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결혼 후에 오셨다면 마리아가 의심을 받을 일도 없었을 것이고, 호적 조사 전이나 후였다면 마굿간에서 태어나는 기가 막힌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사람의 편안한 시기에 맞춰 오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정확한 계획 가운데 오셨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에 사람들은 움직여 진 것이었지 사람의 편리에 따라 예수님이 움직여 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가끔 예수님을 우리의 스케줄에 넣어 보려는 노력을 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삶의 스케줄을 정하면서 우리의 편리한 때에 예수님을 집어 넣고 그 시간에만 예수님을 생각하고, 그 이외의 삶은 예수님과 상관없이 살아 갈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내 삶의 주인입니다. 라는 고백을 했다가도 예수님이 불편해 질 때는 내가 주인이 되고, 내 마음대로 살아 갈 때도 있습니다.

성탄을 맞으며 예수님과 나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이 나에게 편할 때에만 환영받는 분이실까? 아니면 도움이 필요한 절실한 순간에만 찾는 수퍼히로 같은 분이신가? 특별히 요즘 같이 매일 성탄의 행사와 파티로 바쁜 시기에 과연 예수님을 생각할 여유가 있을까? 그러기에 예수님은 너무 불편한 존재가 아닐까?

이 성탄의 주인공이신 예수님이 빠진 축제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 시기에 우리의 몸과 마음을 예수님께로 향하게 하기 원합니다. 우리가 성탄을 보내기 위해 하는 모든 것들이 예수님이 하늘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버리고 오셨기 때문에 하는 것임을 기억하기 원합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우리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길 잃음” 을 해결하기 위해 오신 분입니다. 그래서 인생의 단 한 순간도 예수님이 함께 하시지 않으면 우리는 이 “실종”의 상태에서 헤어 나올 수 없습니다.

이땅의 길잃은 우리들을 위해 오셔서 우리에게 하늘을 향한 길을 보여 주시고 인도하여 주시는 나의 주인 되신 예수님을 기억하는 성탄이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