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는 사람의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생겨납니다. 그러므로 감사는 배워야 하고 연습해야 합니다. 감사는 선물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선사하는 자를 찾아 나서, 그에 대한 사랑을 싹 틔웁니다.”
독일의 본회퍼 전문가 만프레드 베버(Manfred Weber)의 <정말 기독교는 비겁할까(국제제자훈련원)>가 출간됐다. 책은 본회퍼가 남긴 메시지와 사진 자료들을 시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본회퍼가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자유·행동·의’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묵상집처럼 ‘신앙고백’, ‘고통’, ‘죄’ 등의 주제에 대한 짧은 글들로 구성돼 있다.
그리스도인 ‘정의’와 ‘행동’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본회퍼는 책에서 다른 면모도 보여준다. “악을 보고도 침묵하는 것은 그 자체가 악”이라고 말한 그의 말은 유명하지만, ‘악’이라는 주제로 쓴 글에서 그는 “악을 악으로 갚지 말아야 한다”고도 한다.
“그것은 우리 자신을 상하게 하기 때문이지요. 악한 일이 일어난다면, 위험에 처하는 것은 악을 당하는 자가 아니라, 오히려 악을 행하는 자입니다. 악행에서 벗어나도록 그를 돕지 않는다면, 그는 자기 생명을 잃어버리게 될테니까요. 그러므로 타인을 위해서, 그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우리는 악을 악으로 갚지 말아야 합니다.”
죄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진실된 죄의 고백은 곁눈질로 다른 사람의 죄를 저울질하지 않습니다. 만약 다른 사람의 죄를 따지며 비교하기 시작한다면, 죄의 고백 대신에 자기의라는 열매 없는 도덕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말 것입니다.” 현재 소위 ‘기독 지식인’을 자처하는 인물들이 새겨 들어야 할 말씀이다.
죽는 날까지 의연한 모습으로 기도했다는 본회퍼는 기도에 대해서도 기록을 남겼다. “우리의 기도는 결코 하나님께 약속을 받아내는 수단이 아니며, 그분 앞에 일일이 나열해 보일 필요도 없습니다. … 올바른 기도는 일이나 연습이나 경건한 자세 같은 것이 아니며, 오직 아버지의 마음으로 달려가는 아이의 간구입니다.”
‘용서’에 대한 글에서도 그의 깊은 성찰이 드러난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그 사람에 대해 특별히 나쁜 생각만 품지 않는다면 이미 용서한 것이나 마찬가지라 여기며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요. 동시에 그 사람에 대해 좋은 생각을 품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는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그는 올바른 용서를 “그 사람에 대해 순전히 좋은 생각만을 품으며 언제까지나 그 생각에 변함이 없는 것”이라며 “시작과 끝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매일 끊임없이 일어나며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교회 일과 정치적 저항활동 외에 신학적 저술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그의 면모가 잘 드러난다.
하지만 원제 ‘자유로운 삶을 위하여’가 어떻게 지금의 제목으로 바뀔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제목과 관련된 내용을 책에서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출판사에서 ‘나꼼수’의 김용민 씨에게 추천사를 받은 이유도 궁금하다. 책 분량과 정가가 꼭 비례 관계는 아니지만, 표지와 가격을 보고 짐작했던 분량·내용과는 좀 차이가 있다.
담당 편집자는 이에 대해 “기독교가 비난받는 상황에서 본회퍼처럼 삶으로 대답하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제목을 정했다”며 “책 내용 중 ‘기독교인이라면 논란이 될지라도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과 김용민 씨가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독일의 본회퍼 전문가 만프레드 베버(Manfred Weber)의 <정말 기독교는 비겁할까(국제제자훈련원)>가 출간됐다. 책은 본회퍼가 남긴 메시지와 사진 자료들을 시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본회퍼가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자유·행동·의’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묵상집처럼 ‘신앙고백’, ‘고통’, ‘죄’ 등의 주제에 대한 짧은 글들로 구성돼 있다.
그리스도인 ‘정의’와 ‘행동’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본회퍼는 책에서 다른 면모도 보여준다. “악을 보고도 침묵하는 것은 그 자체가 악”이라고 말한 그의 말은 유명하지만, ‘악’이라는 주제로 쓴 글에서 그는 “악을 악으로 갚지 말아야 한다”고도 한다.
“그것은 우리 자신을 상하게 하기 때문이지요. 악한 일이 일어난다면, 위험에 처하는 것은 악을 당하는 자가 아니라, 오히려 악을 행하는 자입니다. 악행에서 벗어나도록 그를 돕지 않는다면, 그는 자기 생명을 잃어버리게 될테니까요. 그러므로 타인을 위해서, 그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우리는 악을 악으로 갚지 말아야 합니다.”
죄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진실된 죄의 고백은 곁눈질로 다른 사람의 죄를 저울질하지 않습니다. 만약 다른 사람의 죄를 따지며 비교하기 시작한다면, 죄의 고백 대신에 자기의라는 열매 없는 도덕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말 것입니다.” 현재 소위 ‘기독 지식인’을 자처하는 인물들이 새겨 들어야 할 말씀이다.
죽는 날까지 의연한 모습으로 기도했다는 본회퍼는 기도에 대해서도 기록을 남겼다. “우리의 기도는 결코 하나님께 약속을 받아내는 수단이 아니며, 그분 앞에 일일이 나열해 보일 필요도 없습니다. … 올바른 기도는 일이나 연습이나 경건한 자세 같은 것이 아니며, 오직 아버지의 마음으로 달려가는 아이의 간구입니다.”
‘용서’에 대한 글에서도 그의 깊은 성찰이 드러난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그 사람에 대해 특별히 나쁜 생각만 품지 않는다면 이미 용서한 것이나 마찬가지라 여기며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요. 동시에 그 사람에 대해 좋은 생각을 품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는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그는 올바른 용서를 “그 사람에 대해 순전히 좋은 생각만을 품으며 언제까지나 그 생각에 변함이 없는 것”이라며 “시작과 끝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매일 끊임없이 일어나며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교회 일과 정치적 저항활동 외에 신학적 저술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그의 면모가 잘 드러난다.
하지만 원제 ‘자유로운 삶을 위하여’가 어떻게 지금의 제목으로 바뀔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제목과 관련된 내용을 책에서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출판사에서 ‘나꼼수’의 김용민 씨에게 추천사를 받은 이유도 궁금하다. 책 분량과 정가가 꼭 비례 관계는 아니지만, 표지와 가격을 보고 짐작했던 분량·내용과는 좀 차이가 있다.
담당 편집자는 이에 대해 “기독교가 비난받는 상황에서 본회퍼처럼 삶으로 대답하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제목을 정했다”며 “책 내용 중 ‘기독교인이라면 논란이 될지라도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과 김용민 씨가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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