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권레이스에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경쟁자였던 허먼 케인 전 `갓파더스 피자' 최고경영자(CEO)가 잇단 성추문으로 사실상 낙마한 뒤 지지율이 더 오른 것으로 조사되면서 일각에서는 `대세론'까지 거론되는 양상이다.


미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폴 포지션'이 지난 4일 공화당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5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깅리치 전 의장은 3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케인이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하기 전인 지난주 조사 때보다 5%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지지율은 지난주 조사 때와 같은 2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깅리치 전 의장이 케인의 낙마에 따른 `최대 수혜자'로 평가됐다.


이밖에 론 폴(텍사스) 하원의원(7%), 미셸 바크먼(미네소타) 하원의원(6%),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3%) 등은 모두 한자릿수 지지율에 그쳤다.


깅리치 전 의장은 이에 앞서 지난 4일 발표된 아이오와주 공화당원 상대 여론조사에서도 25%의 지지율로, 폴 의원(18%)과 롬니 전 주지사(16%) 등을 여유있게 제치고 1위에 올랐었다.


한편 깅리치 전 의장의 인기가 수직 상승하자 민주당에서는 그를 겨냥한 본격적인 공세에 나섰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진보성향 매체인 `토킹 포인츠 메모'와의 인터뷰에서 깅리치 전 의장에 대해 "나는 그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를 조사했던 위원회에 참여했었다"고 말했다.


지난 1997년 깅리치 전 의장의 비과세 헌금 사용과 관련한 하원 윤리위원회 조사를 언급한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깅리치 전 의장은 개인과 관련된 의회 윤리위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고 즉각 반격했다. 그는 펠로시 의원의 주장에 대해 "때이른 성탄절 선물에 감사한다"고 꼬집은 뒤 "펠로시 의원이 윤리위 시절 입수한 자료를 이용한다면 하원은 즉각 이를 규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