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최근 공개석상에서 말실수를 연발해 곤욕을 치르고 있는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30일 항변에 나섰다. 페리 주지사는 이날 오전 폭스뉴스에 출연, "때때로 사람들은 뭔가를 잘못 알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날 뉴햄프셔주의 한 대학을 방문한 자리에서 투표권을 가질 수 있는 선거연령(18세)을 음주허용 연령(21세)과 혼동하고, 내년 대선 날짜를 잘못 말한 데 대한 `변명'이었다. 그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 얘기하기보다는 사소한 실수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있다고 비판한 뒤 한 지지자의 말을 인용, "로봇을 원한다면 일본에 가서 하나 구입하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 "미국 대통령도 57개 주(州)가 있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2008년 대선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나는 미국의 57개 주를 방문했다"고 말한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페리 주지사는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도 내년 1월 10일로 예정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뉴햄프셔 코커스(당원대회)'라고 말하는 실수를 저질러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 9일 미시간주 로체스터에서 열린 CNBC 주최 공화당 경선후보 토론회에서 자신의 핵심 공약을 까먹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는 등 잇단 실수로 망신을 사고 있다.
한편 이날 페리 주지사는 최근 성추문으로 `출마포기'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허먼 케인 전 `갓파더스 피자'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케인과 그의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겠다"면서 "케인은 자신과 가족에게 무엇이 최선인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