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또다시 공개적으로 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페리는 29일 뉴햄프셔주의 한 대학을 방문한 자리에서 투표권을 가질 수 있는 선거 연령과 내년도 대선 날짜를 잘못 말하는 실수를 범했다.
그는 학생들의 지지를 호소하면서 "(내년) 11월 12일에 21세가 넘는 여러분의 지지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열심히 일(공부)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18세 이상에게 투표권이 주어져 있다. 또 내년 대통령 선거일은 11월 12일이 아니라 11월 6일이다. 21세는 미국에서 음주가 허용되는 나이다.
페리가 선거 날 21세가 넘는 학생들에게만 지지를 호소하자 청중석이 술렁였다. 페리 선거캠프의 마크 마이너 대변인은 페리 주지사가 잘못 말했다고 시인했다.
페리가 공개석상에서 실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9일 미시간주 로체스터에서 열린 CNBC 주최 공화당 경선후보 토론회에서 자신의 핵심 공약을 까먹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페리는 당시 작은 정부론을 주창하면서 대통령이 되면 3개 부처를 폐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3개 부처가 어디냐는 질문에 2개 부처의 이름만 대고 한 곳의 이름은 끝까지 기억해 내지 못하다가 결국 "못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이고(Oops)"라며 포기했다. 이 모습은 당시 전국에 생방송됐고 인터넷에도 `페리의 실수'라는 제목의 영상이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한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지지를 선언한 뉴햄프셔주 최대 신문인 `더 유니언 리더'의 사설면 편집자인 드루 클라인은 이날 깅리치와 달리 페리는 대통령 선거전에서 뛰기 위한 준비가 너무 안돼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