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후속 대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 청와대에서 직접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한미FTA 비준안에 서명함으로써 비준안이 내년 1월1일 정식 발효되는 데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긴급 관계 장관회의에서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제기된 모든 문제에 대해 소홀함이 없도록 철저히 챙겨달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아무리 철저히 준비를 해도 빠지는 게 있을 수 있으니 이러한 것들을 빠짐없이 살펴보자는 게 대통령 발언의 취지"라면서 "정부가 챙겨야 할 사안과 후속 조치가 필요한 분야에 대한 여론을 수렴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는 농업과 중소 상공업 등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분야에서의 예상 피해 규모에 대한 재점검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미FTA 비준안과 부수 법안 간의 상호 연계성, 미국법과의 충돌 여부 등 법 조문도 다시 한번 따져봄으로써 비준안의 효과가 반감되는 일이 없도록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관계 부처에서 후속 조치를 마련한 뒤 당정협의를 거쳐 대책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르면 이번 주로 예상됐던 이 대통령의 한미FTA 관련 대국민 담화문 발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방적인 담화문 형식보다는 후속 조치를 직접 챙기는 과정에서 계기가 마련되면 기자회견이나 회의발언 같은 형식을 빌려 상세히 설명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