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자 중 76%가 사망 한 달 전 의사를 찾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유진 교수(가천의대)는 지난 19일 자살예방 전문교육 강사양성 워크샵에서 “자살 사망자의 90% 가량이 사망 1년 전 1차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며, 한 달 이내에도 76%가 의료서비스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1차 의료 의사를 위한 자살예방 교육’ 연구를 진행한 이 교수는 “그러므로 1차 의료기관 의료인들이 자살예방 교육을 받으면 자살률을 22-73% 감소시킬 수 있다”며 “자살의 가장 큰 위험인자는 우울증과 알콜 및 약물사용”이라고 설명했다.

자살자와 자살 시도자들 중 대부분은 진단이 가능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는데, 이중 우울증은 자살률이 가장 높았다. 우울증 환자들 중 67%가 자살을 시도했으며, 정신분열증의 경우에도 최근 퇴원했거나 과거 자살 시도가 있었을 경우 그 위험이 증가했다.

이 교수는 “우울증이 자살 원인 중 1위를 차지하지만, 치료 비율이 턱없이 낮아 인식 개선이 필요한 상태”라며 “낮은 치료율은 정신질환이라는 낙인을 두려워하기 때문으로, 1차 의료단계에서 자살 위험징후를 파악하고 경청하는 자세를 통해 환자들의 감정표현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목해야 할 요소로는 사후세계를 동경하는 언어표현을 자주 하거나, 중요한 소유물을 남에게 주는 등의 행동을 꼽았다. 그는 “이같은 징후가 나타날 경우 지역자살예방센터나 인근 정신과로 진료를 의뢰해 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