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깊은 가을로 접어 들었습니다. 제가 머물고 있는 서울도 단풍이 떨어지고 쌀쌀한 아침, 저녁이 시작되었습니다. 시애틀은 지금 비가 오고 있을 것입니다. 집을 떠나 있으니 시애틀의 비까지도 그립습니다. 다음 주면 시애틀로 돌아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에 기분이 좋습니다. 형제도 건강하시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늘 기쁨과 감사가 되기를 축원드립니다.

11월은 감사의 계절입니다. 특별히 이번 감사절이 저에게 더 감사한 것은 제가 지난 6개월간의 안식을 지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이렇게 교회를 한발짝 떨어진 곳에서 바라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과 또 다른 교회들을 방문하며 그 교회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우리교회의 모습을 좀더 객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평가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이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다른 교회와 여러 곳을 다니면서 느끼는 마음은 “감사” 뿐이었습니다. 저에게 붙여주신 한분, 한분의 형제가 너무 감사하였고, 제가 섬기고 있는 교회가 감사했습니다. 우리 교회 때문에 만나게 되고 교제하게 된 많은 분들의 목사님과 사역자들이 감사하였고, 그분들과 나눌 많은 격려의 메지지가 있다는 것이 또한 감사하였습니다.

지난 주 중에는 한국에 나와 있는 형제교회를 거쳐간 형제인들은 만났습니다. 그분들은 그것을 “동포” 모임이라고 합니다. 여러 가정이 오셨고 한가정, 한 가정이 나와 어느 시기에 와 있었고, 어떤 은혜를 받았으며, 어느 분의 섬김을 통해 이렇게 지금 이 자리에 서게 되었는가 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그 말씀들을 듣고 있으니 지난 12년 간의 형제교회의 역사를 듣고 있는 듯하였습니다. 그분들이 잠깐 잠깐 있으셨던 그 시기의 일들을 생생하게 나누어 주시면서 저도 잊고 있었던 많은 일들이 다시 기억이 나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의 한결같은 고백도 감사였습니다. 교회를 다니지 않았던 분들이 세례를 받고 신앙을 가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자신의 말로 “날라리”신자였던 분이 올바른 신앙을 가지게 된 계기가 1년 동안 있었던 시애틀에서의 삶이었다는 고백도 있었습니다. 그분들에게 형제교회는 하나님과의 만남을 가지게 되었던 기억의 장소이고 쉼의 장소이며, 그리운 사람들이 있는 고향같은 곳이었습니다.

저는 그러한 장소를 만드는데 힘을 다하여 주신 형제에게 감사하고 싶습니다.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고 그분들이 조국과 세상에 나가 빛과 소금의 직분을 다 할 수 있도록 힘을 다해 섬겨 주시고 양육시켜 주셨던 형제가 있었기에 그분들이 그리고 제가 지금의 모습을 서게 되었습니다. 그런 만남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또한 형제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