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교협과 교연 추진위가 대화와 관련해 서로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양승호 회장이 교연측에 대화를 요청했다고 밝힌데 대해 교연 추진위 대표인 김명옥 목사는 대화제안을 받은바가 전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양승호 신임회장은 지난 3일 인수인계식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교연 추진위 대표인 김명옥 목사에게 제3자를 통해 대화를 요청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명옥 목사는 “뉴욕교협측으로부터 대화 제안 받은 바가 없다”고 양승호 회장의 발언을 부정한 이후 현재 교협과 교연간의 대화제안 여부를 두고 진실공방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양승호 회장은 현재 김명옥 목사가 대화제안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밝히는데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양승호 회장은 제 3자를 통해 분명하게 만나는 것을 제안했을 뿐만 아니라 김명옥 목사와 직접 만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실제로 특정 장소에 나가서 기다리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에 대해 현재 제3자까지 나서서 양승호 회장의 요청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대화를 제안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김명옥 목사는 ”개인적으로 나눈 대화를 공식적인 제안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또 제3자와의 대화도 양승호 회장의 요청임을 전제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즉, 현재까지 사적인 대화에서 교협과의 대화 권유가 있었을 뿐 양승호 회장으로부터 대화요청을 받은 사실은 없었다는 것이다.

김명옥 목사 “양승호 회장의 직접적 연락이 공식 루트”

현재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이유는 대화채널과 관련한 양측의 인식이 차이를 보이는데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양승호 회장은 제3자를 통한 대화요청이지만 자신의 대화 의지가 충분히 전달됐다고 인식하는 반면, 김명옥 목사는 제3자는 교협을 대표할 인사가 아닌데다 양승호 회장이 직접 연락하는 것만이 공식적인 제안이라는 입장이다.

양승호 회장은 제 3자를 통해 김명옥 목사에게 자신의 의지를 충분히 전달했고 만나기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켰다는 것이다. 특히 실제로 만남을 성사시키고자 특정장소에서 오랜 시간 김명옥 목사를 기다렸고, 그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던 중에도 김명옥 목사에게 만남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했던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즉 대화를 위한 실제적인 행동에 나서기까지 했으니 대화의지는 충분히 어필됐다는 입장이다.

양승호 회장이 제3자로 지목한 중재 당사자도 “당초 대화 제안에 김명옥 목사가 최재복 장로와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대화에 임할 것 같은 분위기를 보였다”며 “그러나 이후 최종적으로 대화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김명옥 목사는 이 같은 설명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3자의 제안은 전혀 염두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김명옥 목사는“교협 제38회기 자체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승호 회장이 직접 연락을 해도 대화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에서 제3자의 대화 권유는 공식적인 제안으로 볼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김명옥 목사는 “양승호 회장이 제3자를 통해서 대화를 제안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제3자는 공식 창구가 아니라는 점에서 일찍이 논의에서 제외하고 있었다”며 “현재 양승호 회장의 직접적인 연락 외에는 공식적인 제안으로 볼 수 있는 루트가 없다”고 입장을 설명했다.

만남 성사돼도 ‘이슈’는 없을 듯

현재 양측이 대화를 두고 엇갈리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만남이 성사된다 해도 특별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이슈’는 없다는 분석이다. 양승호 회장이 교계의 화합을 바라는 의견을 수렴해 제3자를 통해 대화를 제안했고 교협 내에서 발생한 갈등상황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지는 입장에서 대화를 제안했지만 이 대화에서 분열구도를 최대한 막고자하는 ‘이슈’를 끌어오기는 힘들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김명옥 목사도 “현재 양승호 회장이 직접 연락을 해서 만남이 성사된다해도 만나서 이야기할 구체적인 ‘이슈’는 없다”고 말했다. 또 김명옥 목사는 “37회기 운영의 불법성이 있는 가운데서 출범한 38회기이기 때문에 그 정통성을 인정하고 있지는 않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