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계의 산 증인이자 이민 교계의 거목(巨木)인 영하 (零下)정용철 목사()와 정필규 사모()의 결혼 75주년 기념 감사 예배가 지난 5일 평안교회(담임 강성림 목사)에서 열렸다.

정용철 목사는 찬송가 369장(네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 378장(이전에 주님을 내가 몰라)을 작사했으며, 2003년에는 미주한인 100주년을 기념해 초교파 한국기독교계가 제정한 ‘한백상 목회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정 목사는 강원룡 목사, 문익환 목사, 문동환 목사 등과 함께 간도 용정중학교과 한국 신학대학교에서 함께 수학했던 한국 기독교계 원로다.

결혼 75주년 기념 감사 예배는 강성림 목사의 사회로 김진숙 목사의 기도, 김제건 목사의 설교, 강신택 목사의 축사, 오정방 시인(오레곤 문인협회장)과 시인 반병섭 목사의 축시 낭독, 김법수 집사의 축가 순으로 이어졌다.

결혼 75주년을 맞은 정용철 목사는 인사말에서 “저희 두 내외는 실제로 무능하고 무지한 사람이라, 지금까지 모든 일을 하나님께 여쭤 볼 수밖에 없었다”며 지금까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했다.

정 목사는 기독교계 대선배로서 후배 목회자들에게 ‘성실’을 당부했다. 그는 “목회자는 반드시 성실해야 한다”며 “과장하지 않고, 교만하지 않고, 성실제일 주의로 목회하길 바란다”전했다.

정용철 목사는 기독교 초기 안동일대에서 교회를 개척했던 부친 정주복 목사의 영향을 받아 목회자로 사명을 받았으며, 장남 정재두 목사와 손자 정계성 목사에 이르기 까지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이날 ‘최고의 복’(눅3:21-22)이란 제목으로 설교한 김제건 목사는 “오늘 우리는 최고의 복을 받은 사람을 귀로만 듣다가 눈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 모두 하나님께 충성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최고의 복을 누리는 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가족 대표로 인사한 정재두 목사는 “저희 가정은 부모님께서 신앙을 유산으로 물려주셔서 정말로 감사하다”며 “부친의 신앙 유산을 이어가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겠다”고 전했다.

이날 결혼 75주년 기념예배에는 워싱턴주와 오레곤 등 서북미 각지역 목회자들이 참석해 축하했다.

1918년 2월 28일 경상북도 영암에서 출생한 정용철 목사는 1936년 11월 7일 김필규 사모와 결혼해 지금까지 해로하고 있다. 조신신학교와 일본 동경신학대학과 청산학원, 한국신학대학교, 미국 프린스턴 신학대 등에서 수학했으며, 본국 서울 신암장로교회, 시애틀과 북가주, 오레곤, 샬롯 등지에서 목회했었다.

▲정용철 목사 정필규 사모, 결혼 75주년 기념예배에서 설교하는 김제건 목사ⓒ김브라이언기자

▲축사를 전한 강신택 목사ⓒ김브라이언기자

▲축시를 낭독한 시인 오정방 장로ⓒ김브라이언기자

▲가족대표로 인사하는 정제두 목사ⓒ김브라이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