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화려한 결혼을 꿈꾸는 한 사람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가 결혼에 대해서 좋은 말을 해달라고 하기에 제가 교과서적인 조언을 원하십니까? 아니면 솔직한 조언을 원하십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저의 솔직한 조언은 결혼은 많은 인내와 이해가 필요하고 서로가 피나는 노력을 하든지 아니면 피터지게 싸우든지 둘 중에 하나라는 것입니다. 제 말이 조금 직설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서로 이해하지 못하면 행복하지도 못합니다.

전에 친한 목사님이 우스갯소리로 사람들이 결혼을 하면 세 개의 바지를 받는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약혼반지(engagement ring), 두 번째는 결혼반지 (marriage ring),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고난의 반지입니다. (suffering)

재미있으면서 의미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부는 아는 것 같지만 전혀 모르는 두 사람이 눈에 사랑이라는 막이 생겨서 서로의 단점을 보지 못하고 이 사람이 아니면 전혀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결혼을 하지만 결혼을 하고 서로가 같은 공간에서 살다보면 환상이 안개 사라지듯 걷히고 정말 기대하지 못했던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예전에 말했듯이 사랑은 눈을 멀게 하고 결혼은 눈을 뜨게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꼭 나뿐 것만은 아닙니다. 이것이 진짜 결혼의 시작입니다. 멋모르는 화려한 결혼식과 신혼은 빛 좋은 게살구라는 것이고 진짜의 결혼은 그 사람의 단점을 보고 그것을 품는 아픔을 지나고 나서 진짜 결혼생활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것도 어쩌다 보는 사람이 아니라 매일 같은 공간에서 마주치는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더욱 그러합니다. 아주 모르는 사람은 신경 안 쓰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은 그럴 수가 없습니다.

이해는 영어로 Understand입니다. “Under” 즉 밑에 “Stand” 서는 것입니다. 위에서는 어떤 사람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의 밑에서 “나 죽었소!”라고 할 때 이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정말로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마음도 상하고 후회도 들고 연약한 생각도 듭니다. 결혼은 항상 핑크빛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항상 검정색도 아닙니다.

결혼생활은 따뜻한 봄날 같은 시간도 있지만 눈보라치는 겨울 같은 때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왜 우리만 이렇게 불행하냐는 어리석은 생각을 몰아내고 내가 노력하지 못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고 고통 속에서 진주를 찾아내는 그리고 아픔을 이기고 인내와 이해를 배우는 인격체로서 서로가 변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남편의 편도 부인의 편도 아닙니다. 둘다 서로에게 아끼고 사랑하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아내들아 남편에게 복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마땅하니라, 남편들아 아내를 사랑하며 괴롭게 하지 말라”(골로새서 3장)

그리고 정말 중요한 한 가지는 부부의 고통은 대부분 같이 느낀다는 것입니다. 즉 남편은 괴로운데 아내는 즐겁고, 아내가 괴로운데 남편이 즐거운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어쩔 때에는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남편들이 있습니다. 밖으로 들어내지는 않지만 속으로 너무나 큰 아픔을 혼자 품고 사는 아내나 남편들이 있습니다.

자라온 환경이 다르기에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고 말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대부분 부부의 대화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입니다. 틀린 것과 다른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내 남편이 그리고 부인이 틀린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진정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마도 이것은 고통의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고 행복을 위한 고통이라는 것을 생각하시고 서로가 더욱 하나 되시는 복된 가정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교회 임성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