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어두운 터널도 분명히 끝이 있습니다. 터널의 끝에는 밝은 빛이 비추기 마련입니다. 마찬가지로 약점을 가지고 있거나 고통 중에 있다 하더라도, 반드시 밝은 빛을 기대하며 나아가십시오. 그리고 빛을 발견했다면 이제는 당신이 누군가에게 빛을 비춰주십시오. 누군가 당신으로 인해 고통의 긴 터널이 축복의 터널이 될 것입니다.”

▲차인홍 교수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라며 "이제는 받은 사랑을 나누며 나도 누군가에게 빛을 비추는 삶을 살 것"이라고 전했다ⓒ김브라이언 기자

24살까지 초등학교 졸업장이 전부였던 차인홍 교수(53)는 지난 29일 시애틀 밀알의 밤에서 라이트 주립대학 음대 종신교수 자격으로 바이올린 선율에 희망을 담았다.

이날 연주를 위해 작은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차 교수는 어떤 누구보다 큰 희망을 가지고 세상에 우뚝 서 있었다. 세상의 시선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날아올랐던 차 교수의 간증은 역경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밝은 소망이 됐다.

생후 1년 만에 소아마비로 두 다리를 쓸 수 없었던 차 교수는 가난한 가정형편으로 9살 때 재활원에 맡겨져 극심한 외로움과 배고픔을 겪어야 했다.

이때 아무런 희망도 찾을 수 없던 그의 인생에 빛을 비춰준 사람이 있었다. '장애와 가난' 밖에 없었던 소년이 '기적의 바이올리니스트'가 될 수 있도록 인도한 사람은 서울대 음대출신 바이올리니스트 강민자 씨였다.

강씨는 재활원 아이들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치기 위해, '장애인들이 바이올린을 배워 무엇에 쓰느냐'는 재활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직접 바이올린을 구입해 레슨 교육을 시작했다.

이렇게 바이올린을 처음 접한 차 교수는 하루 10시간씩 연습에 매달렸다. 노력의 땀과 때마다 역사하신 하나님의 은혜는 재활원 소녀 차인홍을 종신교수 차인홍으로 바꿔 놓았다.

차 교수는 “나의 모습이 불편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축복받는 사람이고, 이제는 나도 누군가에게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축복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전해주고 싶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놀라운 계획으로 인생을 변화시켜주심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