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욕(物慾)과 성욕(性慾)이 지배하는 나라, 2만 8천개의 종교에 300만 신을 숭배하는 나라, 하나님을 수많은 신 가운데 하나로 치부하는 나라, 선교 역사에 비해 열매가 맺히지 않는 나라, 바로 일본이다.

그런 일본에서 동경 요한교회를 개척해 3천명이 출석하는 대교회를 이루고, 일본 주요도시에 36개 교회 개척을 이끈 김규동 목사가 시애틀 지역 목회자들에게 전도 부흥의 해답과 비결을 제시했다.

김규동 목사가 강조한 것은 ‘전도를 한 번에 이루려고 하지 말 것’, ‘훈련은 반복 학습이 중요하다’ 는 것이었다.

김 목사는 “전도는 일시적으로 효과를 보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잠재 밭을 많이 만들어, 신앙 집중훈련 기간이나 교회 행사 등을 통해 변화시키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서 “전도 후에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말라"며 “교회에 데려오는 것이 전도가 아니라, 꾸준히 예수님을 소개하고 만나게 하는 것이 전도의 원칙임을 기억하라”고 전했다.

김 목사는 이날 전도보다 양육에 조금 더 비중을 실었다. 그는 “양은 양일 뿐, 항상 기존 신자들이 은혜 받게 해야 한다”며 “기존 신자들을 리더로 성장시키도록 제자훈련을 반복해서 꾸준히 실시하라”고 당부했다.

체계적인 성경공부와 반복적인 학습
복음에 대한 구체적인 물음과 해답 제시 해야


동경요한교회는 매일 제자훈련과 성경공부를 위해 모이는 사람들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북적인다.

요한교회의 체계적인 성경공부와 반복적인 학습이 이성적인 일본인들의 머리를 깨울 수 있었다. 거기에 예수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은 굳게 닫혔던 일본인들의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었다.

요한교회는 피상적인 성경공부를 지양한다. ‘예수를 믿는 길이 최고의 길’이라고 한다면, ‘왜 예수를 믿는지’ 또 ‘예수 믿는 사람은 믿지 않는 사람들과 무엇인 다른지’ 등 복음의 진리와 세상의 진리를 비교하면서 구체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교회가 성경공부와 제자훈련을 굳게 붙드는 이유는 밑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다. 설교만 들어서는 은혜가 될 수 없고, 성경 전반을 알아야 자신의 삶이 신앙 안에서 해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북미 목회자들의 연합 분위기는 이날도 이어졌다. 시애틀과 훼드럴웨이 타코마에서 110명이 참석해 전도와 양육에 큰 관심을 보였다.ⓒ김브라이언 기자

시대의 변화와 사람들의 필요 파악해야

원리원칙에 의해 시스템을 갖춘 요한교회가 기계적으로 움직일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에서 그치지 않고 교회는 유연함을 겸비하고 있다.

요한교회는 주일예배를 10번이나 드린다. 사람이 많아서도 한 이유가 되겠지만, 각 사람의 필요를 맞추기 위함이다.

김 목사는 "요즘 시대는 개인을 존중하는 시대이며, 특히 젊은이들의 성향과 문화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철저한 신앙교육과 더불어 교인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리더는 자격과 함께 인격을 겸비해야

사역자 훈련 과정을 마쳤다고 동경요한교회에서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사 문제에 있어서는 언제나 품성을 염두 한다. 리더가 되는 것은 양육자가 되는 것인데, 성경말씀과 함께 삶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을 세운다.

“양육은 인격”이라고 말하는 김 목사는 “삶을 보여주면서 멘토를 겸해야 양육이 가능하다”며 “양육은 인격과 비전, 삶과 철학이 종합적으로 보여 질 때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목회에 배수의 진을 처라

이날 김 목사는 여러 가지 목회 방법을 제시했지만, 강의 중반 “목회에 배수의 진을 처라”로 간단히 요약했다.

김 목사는 “심리적으로 도망갈 곳이 있으면 목회에 전념할 수 없다”며 “소명의식을 확고히 붙들고, 상석에 앉기를 경계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목회자도 사람인데.. 라는 예외조건을 둘 것이라면, 목회를 떠나라”며 “성도들은 우리를 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주님 대신으로 보는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요한교회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김명옥 사모는 ▲다가오는 사람만 친하면 안된다 ▲일한 다음 생색을 내려고 하지 말라 ▲남편의 권위 밑에서 일하라 등 '사모가 조심해야 할 세 가지 사항'을 전했다.

김명옥 사모는 “교회 사역을 할 때 다가오는 사람에게 일을 맡기고 모든 일을 털어 놓는 것을 삼가고, 사역에 맡은 적합한 인물을 공평성을 가지고 찾으라”고 조언했다. 또 “남편의 칭찬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의 관계를 돈독히 가져, 감정에 사로잡히는 일이 없게 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