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북핵 문제를 의제로 한 북미 2차 고위급 대화의 이틀째 회담이 25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시작됐다. 전날 제네바 주재 미국 대표부에서 회동했던 양측 대표단은 이날 북한 대표부로 장소를 옮겨 북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과 인도적 식량 지원 등 현안에 대한 대화를 이어간다.


미국 측 수석대표인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첫날 회담과 만찬 회동이 끝난 후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말해 양측간 대화 지속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인도적 식량지원 등에 대한 `유용한' 대화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이틀째 회담 준비를 위해 이날 오전 8시15분께 숙소인 켐핀스키 호텔을 떠나 미 대표부로 향하면서 "회담 후에 얘기하겠다. (특별한) 기대를 갖고 있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3개월 전 미국 뉴욕에서 열렸던 1차 대화와 마찬가지로 이번 회담은 이틀 만인 이날 오후에 종료될 예정이다.


미국 측은 회담이 끝난 뒤 미 대표부에서 성명을 발표하기로 했고, 북한 대표단도 별도로 짤막한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날 회담은 애초 오전 10시부터 주(駐)제네바 북한대표부에서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북한측의 요청으로 회담을 오후에 오찬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고 미측이 밝혔다.


앞서 북한의 리근 미국 국장만 북한대표부로 향하고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회담 예정 시간인 오전 10시까지 숙소를 떠나지 않았다.


북한 대표단의 숙소 안팎에서는 북한 대표단이 본국 정부의 훈령을 받고 회담 전략 등을 논의하는데 오전 시간을 보낸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올해 68세인 김 부상의 시차적응 어려움 등 건강 문제로 회담이 지연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