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 후 6-7년이 지나면서 교회가 성장하자 책을 내자는 의뢰가 들어왔어요. 저도 ‘책 한 권 내는 게 어떠랴’ 싶어 이 얘기를 교역자 회의에서 했더니, 아프간에서 순교한 배형규 목사가 그래요. ‘이제 6-7년 지났고, 우리는 아직 모든 게 실험 중인데 숫자가 조금 늘어났다고 책을 내서야 되겠냐’고요. 물론 20년 넘게 함께했던 사람이었지만, 사역자 회의에서 그런 얘기를 하니 속으로 기분이 좋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다음날 새벽기도를 하는데 그 말이 딱 맞다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종교개혁 494주년을 기념해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전병금 목사, 이하 한목협)가 제20차 열린대화마당 ‘교회 사유화, 그 대안을 모색한다!’를 25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개최했다.
기조발제에는 지난 2007년 아프간 사태를 겪었던 박은조 목사(분당샘물교회)가 나섰고, 토론은 이만열 교수(숙명여대), 차우열 목사(상록수성결교회), 나이영 부장(CBS) 등이 맡았다. 부임 14년째인 내년 분당샘물교회에서 ‘은퇴’가 아니라 ‘퇴임’하는 박은조 목사는 13년간의 샘물교회 과정을 담담히 풀어놓았다.
전병금 대표회장은 발표에 앞서 “한목협이 13년간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한국교회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어려울 때마다 준비된 사람을 세워 성령의 능력으로 교회를 새롭게 하고 세상을 변화시키셨다”며 “교회 사유화는 건드리기 굉장히 어려운 문제이지만, 결단하고 변화시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대안을 찾기로 했다”고 인사말을 했다. 전 대표회장은 “한목협은 15개 교단 공신력 있는 지도자들이 참여하고 있어 논의된 내용들을 바로 정책화, 법제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그러므로 이 자리에 사람이 적게 온 것은 문제가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박은조 목사는 발표를 시작하면서 “오늘 발제는 이론적인 대안을 제시하려는 게 아니라, 지난 13년 동안 사역 현장에서 교회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음성을 따라 교회 공동체를 세우려고 씨름했던 경험을 나누기 원한다”며 “샘물교회를 세워가면서 교회의 주인이 개척 목사도, 헌금을 많이 한 장로도, 열심히 봉사하는 집사도 아니고 오직 하나님이심을 여러 방법으로 가르치시고 고백하게 하셨다”고 언급했다.
강남 지역(서울영동교회)에서 안정적인 목회생활을 하다 40대 중반의 나이에 200여명의 성도들과 분당에서 개척을 시작한 박 목사는 “개척을 준비하면서 성도들이 있고 돈만 있으면 교회가 세워지리라 생각해 돈과 사람을 보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며 “그러나 하나님은 저를 회개시키고 준비시키는 일이 먼저였다”고 회고했다. 개척을 결심한 후 한시도 돈 걱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박 목사를 하나님께서 철저히 책망하시고 도전하셨던 것.
그는 안식년 동안 미국을 돌며 준비했던 개척 파일을 덮었다. 그는 “많은 성도들이 왔으면 하는 마음도 거두고, 하나님께서 보내는 사람들과 함께 하나님께서 주시는 방법을 따라 교회를 세우겠다고 고백했다”며 자신의 의지로 교회를 세우지 않고, 하나님이 주시는 방법과 원리를 따라 갈 것을 다짐하며 섬세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했다.
이후 개척교회 이름 정하기부터 목사와 장로의 임기제, 재정의 투명한 공개 등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 성도들과 함께 노력했다. 교회 이름은 성도들의 투표로 뽑았고, 목사는 6년, 장로는 5년 사역 후 신임을 묻고 1회 연임이 가능하도록 했다. 성도들이 언제든지 인터넷을 통해 교회의 수입과 지출을 확인할 수 있고, 자신의 헌금도 인터넷으로 열람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박 목사는 “재정을 어떻게 모으고 사용하는지를 보면 그 교회의 주인이 누구신지 알 수 있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며 “또 교회가 커지면 목사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다른 길이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으로 임기제를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수평이동 중단 선언에 대해서는 “교회에 4천여명이 출석하던 2006년 어느 날 ‘이 교회에서 세례받고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되냐’고 주님께서 질문하셨는데, 놀랍게도 조사해 보니 10% 남짓이었다”며 “하나님께 참 죄송했고, 수평이동 중단을 결정하면서 2007년 초부터 가정교회 소그룹 운동을 시작했고, 회심 성장하는 교회의 꿈을 새롭게 품었다”고 설명했다.
퇴임과 담임목사 청빙도 ‘힘 빼기’의 과정이었다. 박 목사는 “제2대 담임목사 청빙을 두고 기도하면서 ‘샘물교회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담임목사인 바로 나다’는 생각이 가득했지만, 어느 날 주께서 ‘새로 부임하는 목사와 일할 사람은 네가 아니고 장로들이요 성도들이다’는 생각을 주셔서 당회에 보고하고 청빙위원회를 구성해 맡겼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올해 초부터 진행한 제2대 담임목사 결정을 마치고 본인의 수락까지 받은 상태이며, 공동의회만 남겨두고 있다.
박은조 목사는 “교회는 이상적이고 장로는 현실적이어서 서로 절충하면 되는데, 장로님들께서 제 의견에 더 많이 따라 주셔서 감사하다고 자주 말한다”며 “교회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친히 인도하셔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답고 건강한 모습으로 빚어놓으셨다”고 고백했다. 이후 참가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종교개혁 494주년을 기념해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전병금 목사, 이하 한목협)가 제20차 열린대화마당 ‘교회 사유화, 그 대안을 모색한다!’를 25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개최했다.
기조발제에는 지난 2007년 아프간 사태를 겪었던 박은조 목사(분당샘물교회)가 나섰고, 토론은 이만열 교수(숙명여대), 차우열 목사(상록수성결교회), 나이영 부장(CBS) 등이 맡았다. 부임 14년째인 내년 분당샘물교회에서 ‘은퇴’가 아니라 ‘퇴임’하는 박은조 목사는 13년간의 샘물교회 과정을 담담히 풀어놓았다.
전병금 대표회장은 발표에 앞서 “한목협이 13년간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한국교회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어려울 때마다 준비된 사람을 세워 성령의 능력으로 교회를 새롭게 하고 세상을 변화시키셨다”며 “교회 사유화는 건드리기 굉장히 어려운 문제이지만, 결단하고 변화시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대안을 찾기로 했다”고 인사말을 했다. 전 대표회장은 “한목협은 15개 교단 공신력 있는 지도자들이 참여하고 있어 논의된 내용들을 바로 정책화, 법제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그러므로 이 자리에 사람이 적게 온 것은 문제가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박은조 목사는 발표를 시작하면서 “오늘 발제는 이론적인 대안을 제시하려는 게 아니라, 지난 13년 동안 사역 현장에서 교회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음성을 따라 교회 공동체를 세우려고 씨름했던 경험을 나누기 원한다”며 “샘물교회를 세워가면서 교회의 주인이 개척 목사도, 헌금을 많이 한 장로도, 열심히 봉사하는 집사도 아니고 오직 하나님이심을 여러 방법으로 가르치시고 고백하게 하셨다”고 언급했다.
강남 지역(서울영동교회)에서 안정적인 목회생활을 하다 40대 중반의 나이에 200여명의 성도들과 분당에서 개척을 시작한 박 목사는 “개척을 준비하면서 성도들이 있고 돈만 있으면 교회가 세워지리라 생각해 돈과 사람을 보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며 “그러나 하나님은 저를 회개시키고 준비시키는 일이 먼저였다”고 회고했다. 개척을 결심한 후 한시도 돈 걱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박 목사를 하나님께서 철저히 책망하시고 도전하셨던 것.
그는 안식년 동안 미국을 돌며 준비했던 개척 파일을 덮었다. 그는 “많은 성도들이 왔으면 하는 마음도 거두고, 하나님께서 보내는 사람들과 함께 하나님께서 주시는 방법을 따라 교회를 세우겠다고 고백했다”며 자신의 의지로 교회를 세우지 않고, 하나님이 주시는 방법과 원리를 따라 갈 것을 다짐하며 섬세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했다.
이후 개척교회 이름 정하기부터 목사와 장로의 임기제, 재정의 투명한 공개 등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 성도들과 함께 노력했다. 교회 이름은 성도들의 투표로 뽑았고, 목사는 6년, 장로는 5년 사역 후 신임을 묻고 1회 연임이 가능하도록 했다. 성도들이 언제든지 인터넷을 통해 교회의 수입과 지출을 확인할 수 있고, 자신의 헌금도 인터넷으로 열람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박 목사는 “재정을 어떻게 모으고 사용하는지를 보면 그 교회의 주인이 누구신지 알 수 있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며 “또 교회가 커지면 목사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다른 길이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으로 임기제를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수평이동 중단 선언에 대해서는 “교회에 4천여명이 출석하던 2006년 어느 날 ‘이 교회에서 세례받고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되냐’고 주님께서 질문하셨는데, 놀랍게도 조사해 보니 10% 남짓이었다”며 “하나님께 참 죄송했고, 수평이동 중단을 결정하면서 2007년 초부터 가정교회 소그룹 운동을 시작했고, 회심 성장하는 교회의 꿈을 새롭게 품었다”고 설명했다.
퇴임과 담임목사 청빙도 ‘힘 빼기’의 과정이었다. 박 목사는 “제2대 담임목사 청빙을 두고 기도하면서 ‘샘물교회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담임목사인 바로 나다’는 생각이 가득했지만, 어느 날 주께서 ‘새로 부임하는 목사와 일할 사람은 네가 아니고 장로들이요 성도들이다’는 생각을 주셔서 당회에 보고하고 청빙위원회를 구성해 맡겼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올해 초부터 진행한 제2대 담임목사 결정을 마치고 본인의 수락까지 받은 상태이며, 공동의회만 남겨두고 있다.
박은조 목사는 “교회는 이상적이고 장로는 현실적이어서 서로 절충하면 되는데, 장로님들께서 제 의견에 더 많이 따라 주셔서 감사하다고 자주 말한다”며 “교회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친히 인도하셔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답고 건강한 모습으로 빚어놓으셨다”고 고백했다. 이후 참가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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