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마지막 기착지인 시카고를 방문,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이 주최한 한미 양국 주요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를 주최한 이매뉴얼 시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를 방문한 것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깊은 우의에 대한 배려 차원으로 관측된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는 말이 있다"면서 "한국과 미국이 세계 평화를 유지하고 경제를 보다 더 발전시키는 과정에 함께 하면 멀리 오래 갈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의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이 통과된 것을 거론하며 "한미 양국은 군사동맹과 경제동맹이 결합돼 세계에서 가장 강한 협력을 가진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60년 전에 미국과 한국은 군사동맹을 맺었다"면서 "한국전쟁 당시 3만7천여명의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그때부터 미국과 대한민국은 혈맹으로서 피를 나눈 동맹관계가 됐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세계 진출이 늦었는데 처음으로 시카고와 인연을 맺었다. 1893년 당시 시카고 박람회에 한국이 세계 처음으로 갔다"면서 시카고와의 깊은 인연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시카고와 한국의 제2의 도시인 부산과 자매결연을 맺었다"면서 "전임 시장이 부산에 다녀간 것이 2008년으로 기억하는데 이번 시장은 당선됐다는데 한국에 온 적이 없다고 한다. 큰 문제"라고 농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도 몇번 왔는데 시장이 못 왔으면 시카고 총사령관이라고 할 수 없다. You right!(그렇지)"고 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이매뉴얼 시장은 "시카고는 이주민들의 도시로 시카고 시민들은 이민의 역사와 유산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있다"면서 "시카고는 한인 사회 중 3번째로 크다는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미 의회에서도 한국 교민에 대해 발언한 적이 있는데 한인 사회는 시카고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시카고의 4번째로 중요한 통상 국가"라고 강조했다.


이매뉴얼 시장은 "오바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낼 때 한미 FTA에 관여한 적이 있다"고 소개하며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상황을 반영하는 현대식 무역협정에 대해 강하게 원했다. 한미 FTA는 그 꿈이 현실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보잉사 제임스 맥너니 회장과 제너럴 일렉트릭(GE) 제프리 임멜트 회장, 모토롤라 그렉 브라운 회장, 벡스터 인터내셔널 로버트 파킨스 주니어 회장, JP 모건 체이스 글렌 틸트 회장 등 세계적인 미국 CEO 16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