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뉴욕교협 실행위원회가 회장과 부회장 후보 입후보시 등록금 2천불을 내야 한다는 선거관리세칙을 통과시켰다. 감사도 1천불의 등록금을 내야 한다. 회장과 부회장의 경우 현재 등록금 1천불을 2배 수준으로 올린 것이고, 감사는 등록금 규정을 새로 만든 것이다. 이날 실행위원회에서 등록금을 상향조정한 배경에 대해 공헌도를 보기 위함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물론 늘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협을 위해 헌금으로 공헌을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또 재정을 많이 내는 만큼 애착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간접적인 척도가 된다. 세상은 등록금 제도가 일반화 돼 있다. 많은 현금을 융통할 수 있는 사람이 소속 단체를 활력 있게 운영할 수 있다는 생각이 보편화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는 그 능력을 보는 기준이 다르다. 세상은 능력과 힘만을 보지만 교회는 낮아짐과 섬김의 리더십도 보기 때문이다. 후보자들의 등록금이 상향될 때마다 미자립교회 등 작고 어려운 교회를 맡고 있는 목회자들이 그늘에 가려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현재 뉴욕교계에서 몇 천불을 선뜻 내놓을 수 있는 교회들이 몇 개가 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리더십이 훌륭하면 교회가 자연스럽게 커진다는 주장도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등록금 제도를 정당화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하지만 작은 교회를 담임하고 있지만 기독교적 리더십의 본을 보이며 교인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인물도 많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12일 실행위원회에서 2천불 등록금 규정이 포함돼 있는 선거관리세칙이 별다른 이견 없이 통과됐다. 24일 정기총회에서도 특별한 문제제기가 없다면 내년 회기부터 이 규정은 그대로 적용된다.

2천불이 아직 그리 큰 규모의 금액은 아니지만 뉴욕교협 임원선거가 점차 치열해질수록 그 규모도 또한 커지게 마련이다. 그렇게 될 때 뉴욕교계에서 교협 임원을 맡을 리더십의 범위는 굉장히 축소되고 몇몇 목회자들만을 위한 규정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 등록금이 상향조정된 시점에서 한번은 생각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