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최전방에서 파편으로 총상을 입은 한 병사가 이승만 당시 대통령 앞으로 편지를 보냈다.
목숨이 위태롭던 그 병사는 “유엔군 산하 각 부서에는 성직자가 파송돼 활동하고 있다”며 “우리 군에도 목사님과 신부님을 보내주셔서 장병들을 위로하고 격려해 달라”고 호소했다. “죽어가는 장병들에게 세례와 영세를 베풀고, 임종예배와 종부성사를 드려 천국 가는 성사를 해 달라”고도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기독교와 천주교, 불교 등 3개 종단 지도자들을 경무대로 초청, 군에 성직자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기독교와 천주교는 즉각 승락했으나, 살상을 금하는 불교는 이를 사양했다. 대통령은 지체없이 대통령령 제36호 ‘군목 파송명령’을 내렸고, 목사 44명과 신부 16명은 계급도 월급도 없이 전방으로 나아갔다.
이후 1800명이 넘는 목회자들이 군종으로 헌신했으며, 현재는 각 군 1004개 교회에서 예배가 드려지고 1년에 17만여명의 세례신자가 배출되는 대표적 ‘황금어장’이 됐다. 전세계 방방곡곡에 88명의 군목들이 선교사로 파송되기도 했다.
이처럼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신앙 전력화(信仰 戰力化)’에 앞장서 온 군목제도가 60년을 맞았다. 한국군목회(이사장 김종택 목사)는 군목제도 창설 60주년 및 합동세례 40주년을 기념해 10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 군목 선교대회를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호텔에서 개최했다.
1부 개회예배는 이승조 전 육군군종감 사회로 박종화 목사(경동교회)가 설교했다. ‘부름받아 선을 이루는 자(롬 8:28)’를 제목으로 설교한 박 목사는 “1972년 중위로 임관해 3년간 군목으로 섬겼는데, 군목 시절 너무 좋았다”며 “여기 모이신 선배와 동료, 후배 군목님들 너무 반갑다”고 인사했다.
박종화 목사는 “군은 비록 의무이지만, 모든 청년들에게 엄청난 배움의 기회를 준다”며 “빈부와 지역 차이를 뛰어넘어 동등히 대우하는 군이야말로 진정한 에큐메니칼이라 할 만하다”고 전했다. 이후 이준 장로(전 국방부 장관)가 ‘안보와 민주평화 통일을 위하여’, 조석행 목사(전 국방부 군종실장)가 ‘군 복음화를 위하여’ 각각 특별기도했고, 박민수 목사(전 주월사 군종참모)의 축도로 예배는 마무리됐다.
2부 선교대회는 홍순영 목사(전 육군군종감) 사회로 특전사 군악대와 경동교회 성가대의 협연, 군종 60년사 영상 상영 후 육·해·공 군종실장의 사역보고가 이어졌다. 이들은 △자살예방 활동 △다문화시대 준비 △장병 중심 군목활동 등을 각각 강조했다.
최초의 합동세례식 집례자 이상강 목사와 최초 3천명 합동세례식 집례자 김태동 목사는 ‘그때 그시절’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같은 성과는 1970년 1군 사령관 한신 대장의 지시로 시작됐으며, 1년 후인 1971년 9월 13일 21사단 66년대 이상강 군목이 첫 합동세례식을 실시했다. 1년 후 1972년 4월 25일에는 20사단에서 김태동 목사와 예하 군목들이 3,473명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이상강 목사는 “부대원 대부분인 3천여명이 예수 믿는 군대가 됐고, 제가 합동측 목사라 오랜 기간 철저히 학습교육을 실시하다 보니 세례자는 154명에 불과했다”며 “당시 한경직 목사님을 비롯한 민간인 목회자들이 군인 세례식을 위해 대거 군을 찾곤 했다”고 회상했다. 김태동 목사는 “1971년부터 1974년까지 4년간만 12만여명에게 세례를 줬다”며 “한국기독교 선교 100주년을 맞은 1984년에는 1백만명 이상이 군에서 영접하고 세례를 받았다”고 전했다.
최근 5년간에는 2005년 16만 2260명, 2006년 15만 4808명, 2007년 15만 3225명, 2008년 17만 4550명, 2009년 17만 1435명이 세례를 받았다. 김종택 이사장은 대회사에서 이에 대해 “인구감소와 사회여건의 변화로 교회에서 젊은 세대의 퇴조가 역력한 가운데서도 1년에 17만여명의 세례신자를 베출하는 군 선교는 그야말로 한국교회의 희망이요 선교의 황금어장”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특히 군목들은 무신론자인 공산주의자들과의 전쟁에서 무력 뿐 아니라 정신무장을 위해 유신론적 기독교 정신으로 장병들을 무장시키는 데 공헌해 왔다”며 “최근에는 가정에서 과보호 속에 성장하거나 이혼 및 이민가족 장정들이 군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들을 선도하는 어려운 업무를 떠맡고 있어 군대 내 어머니의 역할까지 감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로자 시상도 이어졌다. 군종제도 발전공로자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대신해 유족인 이인수 교수, 군종업무 발전공로자로 전 육군참모총장 김진영 장로, 최다 군종후원 교회로 영락교회(담임 이철신 목사), 군종 유공자로 이상강 목사·김태동 목사·문은식 목사, 육군 윤용진 중령, 해군 곽은광 소령, 공군 윤기웅 대위, 논산훈련소 단일규모 최대 세례집례자(7200명) 이재은 목사 등이 수상했다.
박위근 총회장(예장통합)은 이어 “군목제도와 합동세례를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돌리고, 이를 위해 수고하신 군 지휘관들과 군목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군 선교는 복음화에 가장 중요한 사역이라 생각하는데, 교단 살림을 아껴서 덜 쓰고 군 선교에 더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격려사했다.
현역 군목중창단은 ‘말씀하시면’ 중창을, 황원희 교수(숙명여대)는 ‘하나님의 은혜’를 각각 특별찬송했고, 애국가 제창으로 선교대회는 마무리됐다. 만찬 후에는 김광동 박사가 ‘한국 현대사 조명’을 주제로 안보강연을 실시했으며, 선교대회는 11일 오전 폐회예배를 드리며 마무리된다.
목숨이 위태롭던 그 병사는 “유엔군 산하 각 부서에는 성직자가 파송돼 활동하고 있다”며 “우리 군에도 목사님과 신부님을 보내주셔서 장병들을 위로하고 격려해 달라”고 호소했다. “죽어가는 장병들에게 세례와 영세를 베풀고, 임종예배와 종부성사를 드려 천국 가는 성사를 해 달라”고도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기독교와 천주교, 불교 등 3개 종단 지도자들을 경무대로 초청, 군에 성직자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기독교와 천주교는 즉각 승락했으나, 살상을 금하는 불교는 이를 사양했다. 대통령은 지체없이 대통령령 제36호 ‘군목 파송명령’을 내렸고, 목사 44명과 신부 16명은 계급도 월급도 없이 전방으로 나아갔다.
이후 1800명이 넘는 목회자들이 군종으로 헌신했으며, 현재는 각 군 1004개 교회에서 예배가 드려지고 1년에 17만여명의 세례신자가 배출되는 대표적 ‘황금어장’이 됐다. 전세계 방방곡곡에 88명의 군목들이 선교사로 파송되기도 했다.
이처럼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신앙 전력화(信仰 戰力化)’에 앞장서 온 군목제도가 60년을 맞았다. 한국군목회(이사장 김종택 목사)는 군목제도 창설 60주년 및 합동세례 40주년을 기념해 10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 군목 선교대회를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호텔에서 개최했다.
1부 개회예배는 이승조 전 육군군종감 사회로 박종화 목사(경동교회)가 설교했다. ‘부름받아 선을 이루는 자(롬 8:28)’를 제목으로 설교한 박 목사는 “1972년 중위로 임관해 3년간 군목으로 섬겼는데, 군목 시절 너무 좋았다”며 “여기 모이신 선배와 동료, 후배 군목님들 너무 반갑다”고 인사했다.
박종화 목사는 “군은 비록 의무이지만, 모든 청년들에게 엄청난 배움의 기회를 준다”며 “빈부와 지역 차이를 뛰어넘어 동등히 대우하는 군이야말로 진정한 에큐메니칼이라 할 만하다”고 전했다. 이후 이준 장로(전 국방부 장관)가 ‘안보와 민주평화 통일을 위하여’, 조석행 목사(전 국방부 군종실장)가 ‘군 복음화를 위하여’ 각각 특별기도했고, 박민수 목사(전 주월사 군종참모)의 축도로 예배는 마무리됐다.
2부 선교대회는 홍순영 목사(전 육군군종감) 사회로 특전사 군악대와 경동교회 성가대의 협연, 군종 60년사 영상 상영 후 육·해·공 군종실장의 사역보고가 이어졌다. 이들은 △자살예방 활동 △다문화시대 준비 △장병 중심 군목활동 등을 각각 강조했다.
최초의 합동세례식 집례자 이상강 목사와 최초 3천명 합동세례식 집례자 김태동 목사는 ‘그때 그시절’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같은 성과는 1970년 1군 사령관 한신 대장의 지시로 시작됐으며, 1년 후인 1971년 9월 13일 21사단 66년대 이상강 군목이 첫 합동세례식을 실시했다. 1년 후 1972년 4월 25일에는 20사단에서 김태동 목사와 예하 군목들이 3,473명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이상강 목사는 “부대원 대부분인 3천여명이 예수 믿는 군대가 됐고, 제가 합동측 목사라 오랜 기간 철저히 학습교육을 실시하다 보니 세례자는 154명에 불과했다”며 “당시 한경직 목사님을 비롯한 민간인 목회자들이 군인 세례식을 위해 대거 군을 찾곤 했다”고 회상했다. 김태동 목사는 “1971년부터 1974년까지 4년간만 12만여명에게 세례를 줬다”며 “한국기독교 선교 100주년을 맞은 1984년에는 1백만명 이상이 군에서 영접하고 세례를 받았다”고 전했다.
최근 5년간에는 2005년 16만 2260명, 2006년 15만 4808명, 2007년 15만 3225명, 2008년 17만 4550명, 2009년 17만 1435명이 세례를 받았다. 김종택 이사장은 대회사에서 이에 대해 “인구감소와 사회여건의 변화로 교회에서 젊은 세대의 퇴조가 역력한 가운데서도 1년에 17만여명의 세례신자를 베출하는 군 선교는 그야말로 한국교회의 희망이요 선교의 황금어장”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특히 군목들은 무신론자인 공산주의자들과의 전쟁에서 무력 뿐 아니라 정신무장을 위해 유신론적 기독교 정신으로 장병들을 무장시키는 데 공헌해 왔다”며 “최근에는 가정에서 과보호 속에 성장하거나 이혼 및 이민가족 장정들이 군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들을 선도하는 어려운 업무를 떠맡고 있어 군대 내 어머니의 역할까지 감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로자 시상도 이어졌다. 군종제도 발전공로자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대신해 유족인 이인수 교수, 군종업무 발전공로자로 전 육군참모총장 김진영 장로, 최다 군종후원 교회로 영락교회(담임 이철신 목사), 군종 유공자로 이상강 목사·김태동 목사·문은식 목사, 육군 윤용진 중령, 해군 곽은광 소령, 공군 윤기웅 대위, 논산훈련소 단일규모 최대 세례집례자(7200명) 이재은 목사 등이 수상했다.
박위근 총회장(예장통합)은 이어 “군목제도와 합동세례를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돌리고, 이를 위해 수고하신 군 지휘관들과 군목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군 선교는 복음화에 가장 중요한 사역이라 생각하는데, 교단 살림을 아껴서 덜 쓰고 군 선교에 더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격려사했다.
현역 군목중창단은 ‘말씀하시면’ 중창을, 황원희 교수(숙명여대)는 ‘하나님의 은혜’를 각각 특별찬송했고, 애국가 제창으로 선교대회는 마무리됐다. 만찬 후에는 김광동 박사가 ‘한국 현대사 조명’을 주제로 안보강연을 실시했으며, 선교대회는 11일 오전 폐회예배를 드리며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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