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가 철수에게 물었다. 철수는 착한 일을 많이 했겠지? 그러자 철수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선물이 스마트폰 아니면 신경 꺼 주시죠.]

트위터에 떠돌던 이야기다. 지난 해 N세대가 크리스마스 때 받고 싶은 선물 1순위가 스마트폰이였다고 한다. 스마트폰 가입자 700만 명 시대, 인터넷쇼핑, 모바일뱅킹, 증강현실, 위치기반서비스(LBS), QR코드 등, 스마트폰은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삶에 깊이 들어와 있다. 모바일 혁명이 우리에게 도전하는 혁신적인 패러다임 속에서 우리는, 그리고 우리의 N세대는 어떻게 삶을 조율해야 할까?

-앱티즌 이란?

‘앱티즌’은 애플리케이션 시민(Application Citizens)이라는 뜻으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과 시티즌을 조합한 말이다.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는 앱을 활용해 감각기관을 확장하고 도시 생활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 앱티즌의 모바일 의존증, 모바일 치매



버스를 기다리는 중에도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잠시 중에도 스마트폰으로 채팅을 하거나 이메일을 보낸다.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린다. 이렇게 우리는 스마트폰 덕분에 따분할 틈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동시에 생활의 상당부분을 스마트폰에 기대어 살고 있다. 그러다보니 기억이나 의식의 전개 과정을 고스란히 스마트폰에 맡겨 버려, 이것을 휴대하지 않았을 경우 불안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모바일 의존증’ 상태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모양(고2)은 문자를 보내놓고, 답신을 확인하기까지 1시간이고 2시간이고 휴대폰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고 한다. 몸은 독서실에 있지만 마음은 답문을 찾아 유리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또 트위터로 연예인과 소통하느라 눈앞에 있는 친구와의 소통은 굴러다니는 빈병처럼 의미가 없고, 휴대폰 없이 대화하는 것이 어색해져 가족과 ‘대화단절’이 나타난다.

그러다보니 휴대폰에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휴대폰에 의지한 채로 시간을 활용하다 보니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현실세계의 일상과 놀이문화가 귀찮고 어색해진다.

또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자유롭게 게임, 음란물, 가상현실로의 접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모바일 의존증이 곧 게임 중독, 휴대폰 중독으로 전개되고, 새로운 유형의 ‘은둔형 외톨이’ 또는 ‘활동형 외톨이’가 등장하고 있다.

또 모바일 의존이 모바일 치매까지 발전하기도 한다.
모바일 의존이 지나치면 모바일 중독으로 전개되고, 모바일을 지나치게 사용할 경우 뇌가 과부하 돼서 모바일 치매까지 발생할 수 있다.

모바일 치매란 뇌가 휴식시간이 없이 스마트폰을 계속적으로 사용하다보니, 필요한 집중력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지고 해당사항에 대한 학습능력이 감퇴하는 현상을 말한다.

과학자들은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인한 주의력 분산과 사고 단절이 인간 지적능력에 장기적으로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신경과학자 마이클 머츠니히는 날로 늘어나는 인터넷과 정보기기 사용이 우리의 두뇌 구조를 바꿀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나 한참 기억력과 사고력이 성장해야할 N세대의 경우, 일상적인 부분까지도 스마트폰에 의존하면서 이에 따른 소통단절, 사고단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청소년 시기에 뇌가 스마트폰에 피동적인 반응을 반복하고, 스마트폰이 주는 자극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뇌는 계속 피곤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에 창조적 활동과 기억력에 상당한 침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 모바일 디바이드(mobile divide)

▲한 교회에서 스마트폰으로 성경을 검색하는 성도와 성경책을 읽는 성도의 모습.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정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습득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격차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모바일 디바이드(격차)라고 한다.
무엇보다 N세대에게 치명적인 현상은 모바일 디바이드가 아닐까? 일명 모바일 빈부격차, 말이다.

또래문화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N세대는, 그 집단 안에서 자신이 어떤 존재이고 어떤 존재이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또래집단의 문화를 따라해야 하고, 소외되지 않고 싶어 한다. 또 요즘은 1인100색 시대이니만큼, 문화 안에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을 표출하고 싶고 그 문화를 주도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그런 N세대에게 스마트폰은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필수 아이템 중 하나다.

그런데 아직 스마트폰은 누구나 소유할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니니, 스마트폰 유무에 따라 누리게 되는 문화의 격차가 클 뿐만 아니라, 그 문화를 수용하는 속도에서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모바일은 이로 인해 빚어지는 불평등의 속도가 인터넷에 비해 더 빠르다.

그리고 수도권과 지방의 모바일 문화에도 큰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스마트폰 가입자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수도권에 살고 있다. 모바일 관련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스마트폰 활용도를 높여주는 앱이 수도권 생활의 편의에 맞춰져 있다. 그래서 수도권과 지방의 정보, 지식, 생활, 기회의 격차가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다.

■ 앱티즌의 ‘문화리더십’

스마트폰은 앞으로 더욱 무궁무진한 변화와 혁명을 이룰 것이다. 그러나 그 변화 속에서 우리는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정체성 혼란을 겪거나 다중인격의 그늘 속에 숨기 쉽다. 그래서 앱티즌의 중심이 되는 우리 N세대에게 건강한 문화리더십, 사이버리더십이 필요하다.

N세대는 스마트폰이 주도하는 인생이 아니라, 삶을 위해 스마트폰을 창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스마트폰을 의지하는 습관을 변화시켜 뇌가 휴식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을 꺼둘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변화 가운데 우리는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가질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의 급류에 휩쓸리지 않고 그것을 유연하게 활용하는 중심잡기가 필요한 것이다.

무엇보다 건강하고 안정적인 정체성 안에서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도록 부모와 교사의 지속적인 관심과 정확한 교육이 필요하다.

티칭포인트

1. 스마트폰이 주는 유익과 부작용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나눠보세요.
2. 당신은 혹시 온종일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다니나요? 당신이 스마트폰의 주인인지, 스마트폰이 당신의 주인인지 점검해 보세요.
3. 문화리더십, 창의력, 기억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활동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그것을 가족과 함께 실천해 보세요.

기사원문출처: 낮은 울타리(http://www.wooltar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