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공화당 잠재 대선주자의 하나로 거론되는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주 주지사가 알려지지 않았던 '과거사'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 2008년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그가 구축해온 '하키맘(hockey mom.자녀교육에 신경쓰는 평범한 주부를 지칭)'과 '워킹맘(working mom.일하는 엄마)' 이미지에 타격을 줄 내용이 다음 주 출간될 책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유명작가 조 맥기니스(69)가 쓴 '사기꾼: 세라 페일린 탐구(The Rogue: Searching for Real Sarah Palin)'란 제목의 저서는 페일린의 마약 흡입과 문란한 사생활 등 충격적인 주장들을 담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페일린은 젊은 시절 흑인들에게 성적 매력을 느꼈으며, 현 남편과 교제하던 시절 결혼을 9개월 앞두고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글렌 라이스(은퇴)와 하룻밤 관계를 가졌다는 주장이 책에 포함됐다.


또 대학생 시절 친구의 부친이었던 대학교수와 함께 마리화나를 피웠고, 친구들과 설상차(雪上車)를 타면서 코카인을 흡입했다는 주장도 책에 소개됐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이와 함께 페일린을 "용케 주지사가 된 주부"로 묘사하며 그가 늘 오후 3시만 되면 쇼핑을 위해 사무실을 떠났다는 전직 경호책임자의 증언도 책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책을 쓴 맥기니스는 집필기간 알래스카의 페일린 자택 근처에 거처를 마련한 뒤 수개월간 페일린의 주변인물 약 200명을 인터뷰했다. 그는 이 때문에 페일린의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 맥기니스는 기자 시절 리처드 닉슨 전 미국대통령의 1968년 대선 선거 운동을 기록해 펴낸 '대통령 팔기(The Selling of the President 1968)'로 명성을 얻은 뒤 전업작가로 활동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