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후안 마누엘 산토스(60) 콜롬비아 대통령은 올해 안에 콜롬비아와 한국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조속한 결론을 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14일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산토스 대통령은 13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양국 간 FTA가 두 나라의 통상관계를 강화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FTA 협상을 하고 있는 첫 국가다. 이번 한국 방문이 두 나라가 올해 협상을 마무리짓고 협정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자극제가 됐으면 한다"고 FTA체결에 대한 강한 희망을 내비쳤다.


한국과 콜롬비아는 2009년 3∼9월 민간공동 연구과정을 거쳐 그 해 12월부터 협상을 시작해 많은 진전을 이뤄 왔지만 농업과 전제제품을 포함한 시장개방 정도에서 이견이 남아 있는 상태다.


그는 "콜롬비아도 한국처럼 무역 파트너와 외국인 투자처를 다양화하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한국을 아시아로 접근하는 데 있어 첫 단계로 보고 있다"고 한국의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내년이면 양국이 외교관계를 맺은 지 50년이 된다면서 콜롬비아는 한국과 포괄적이고 협력적인 파트너십으로 양국 관계를 끌어올리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지난해 양국 무역액이 18억9천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두 배로 늘었다고 지적하며 양국 무역이 급속히 성장했지만 무역규모는 여전히 양국이 지닌 잠재력에 비하며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산토스 대통령은 4월 멕시코와 페루, 칠레 등 태평양에 인접한 중남미 3개국과 '태평양 협정'을 맺어 경제통합과 아시아 시장접근을 강화한 것을 거론하며 남미에서 풍부한 자연자원 접근을 노려온 한국에게 이 같은 움직임은 희소식이라며 콜롬비아와 한국이 양국 통상관계를 강화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흘간 일정으로 국빈 방문하는 동안 15일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비롯해 휴전선 비무장 지대를 찾을 예정이다. 또 주요 기업 경영자 조찬과 경제 4단체장 주최 오찬, 투자 설명회, 국회 방문, 울산 현대중공업과 부산신항만 시찰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산토스 대통령은 지난 15년간 한국을 국빈 방문한 유일한 콜롬비아 정상이다. 콜롬비아는 한국전쟁 당시 남미에서는 유일하게 5천100명을 파병해 이중 163명이 숨지는 인명피해를 감내했을 만큼 한국에 있어서는 '혈명'이나 다름없다.


산토스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확고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한반도를 최종적인 비핵화로 이끌 어떤 방안에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내년 콜롬비아를 방문하길 희망한다며 초청 의사를 밝혔다. 산토스 대통령은 "한국민에 대한 나의 메시지는 애정과 우정"이라며 "양국은 거리상으로는 멀리 있지만 자유를 수호키 위해 이 땅에 피흘렸던 우리 국민들은 한 마음"이라고 밝혀 한국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