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안철수'라는 의외의 복병에 여·야 할 것 없이 비상이 걸렸다. 이번 보선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무소속 출마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일부 언론이 4일 보도한 서울시장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 안 원장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면서 '안철수 독주'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


정치권이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의 교두보가 될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 사활을 건 상황에서 '무소속 태풍'의 실현 가능성이 감지됨에 따라 여야는 전략 수정을 포함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당초 정치권은 안 원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서울시장 보선이 '3자 구도'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안 원장과 기존 정당의 `연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득실 계산에 몰두해 왔다. 하지만 '안철수 1인 독주 구도'로 초반 판세가 형성, 안 원장 자력으로 서울시장 보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여야는 '안철수 대항마 찾기'에 당력을 모으고 있다.


동시에 안 원장 영입을 위한 각 당의 물밑 접촉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부터 본격적인 서울시장 보선 대책 마련에 나선다. 안 원장의 초반 독주를 제어하고, 서울시장 후보 선정을 둘러싼 당내 진통을 봉합, 조기에 대대적 지원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공천 기준과 원칙, 외부 인재 영입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권 유력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서울시장 보선 지원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 내에서는 '안철수 원장보다 참신한 후보' 찾기 노력을 해야 할 것이고, 이것이 마땅치 않다면 안 원장을 뛰어넘도록 '당의 획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안 원장의 무소속 출마 시 파괴력을 감안한 대응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나 우선은 야권의 통합후보를 선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민주노동당 이정희, 진보신당 조승수, 국민참여당 유시민 등 야4당 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희망 2013ㆍ승리 2012를 위한 원탁회의'에 참석, 내년 총ㆍ대선을 앞둔 야권 대통합 방안을 논의한다.


손학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총ㆍ대선의 전초전인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야권 대통합의 도약대로 삼아야 하며, 이를 위해 반드시 통합후보를 선출해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철수의 정치적 후원자’라 할 수 있는 윤여준 전 장관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본인의 출마의사에 대해 "90% 마음을 굳혔다고 본다"며, "젊은 유권자를 어떻게 투표장에 나오게 하느냐가 (당선을 위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