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이라크를 방문했다가 무장 괴한에게 납치돼 극적으로 풀려난 허민영 목사(예장개혁총회 총회장)의 이야기가 영화로 제작된다.

영화제작 관계자들은 25일(목) 둘루스 소재 한 식당에서 ‘허민영 목사 피랍생환사건 영화제작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7년 전 일어났던 기적 같은 생환 스토리를 영화화 하게 된 동기와 목적 등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허민영 목사는 “자신이 겪은 사건이 영화로 제작되어 신앙을 잃어버리셨거나 약해진 분들, 하나님을 믿지 않는 분들도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역사하심을 깨닫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명감을 갖고 (영화제작을) 추진하게 됐다. 한국에서 일어났던 복음의 뜨거운 열정이 피랍 생환이라는 기적을 만든 것이라고 믿고,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기독교의 열정이 세계에 알려지게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분노와 사랑(가제)>이라는 제목으로 제작될 영화의 시놉시스는 모두 나온 상태로 2008년 크랭크인을 준비했다 한인교계 지도자들과 해외 한인교계 지도자들의 조언에 따라 폭넓은 후원과 관심을 얻고자 잠시 늦춰지게 됐다. 장르는 휴먼드라마로 전쟁의 참혹성과 종교와 문화, 인종의 다름 속에서도 피어나는 화해와 사랑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영화는 종교영화로 국한시키지 않고,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의 일반인들을 타겟으로 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지난 17일 뉴욕교협(회장 김원기 목사) 주최 조찬기도회에서 간증한 것을 발췌한 내용이다.

2004년 이라크를 방문한 허 목사 외 8명 일행은 요르단 암만을 거쳐 바그다드로 향했다. 도중 먼저 출발한 사람 1명, 도망친 1명을 제외한 7명이 무장 세력에 5번 잡혔다가 풀려났다.

이들이 잡히기 3일 전 무장 세력은 미군을 무참히 죽였으며 이로 인해 허 목사 일행은 잡힌 후 "CIA가 아니냐"는 질문을 무장 세력들로부터 수차례 받아야 했다.

다섯번 째 구금에서 허 목사 일행은 죽음을 목전에 두게 된다. 무장 세력들은 유프라테스 강가로 일행을 끌고가 죽이려고 했다. 그 때 일행 중 한 사람이 "이제 마지막 같다"며 감금시킨 사람을 만나보자고 했지만 허 목사는 "어떻게 되든 죽는다. 우리 목사답게 죽자, 먼 훗날 이곳이 선교지가 된다면 무명의 한인 목사들이 죽은 것을 하나님께서는 아실 것"이라며 하나님께 인사를 나누자고 했다.

'이제는 살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자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왔다. 눈을 뜨고 죽는다는 생각에 눈을 뜰 수도 없었다. 그 때 허 목사는 '하나님 앞에, 내가 그렇게 믿었던 분에게 돌아가야 하는데, 돌아갈 자신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주를 위해 목회한다고 했지만 나를 위해, 내 명예를 위해 했던 일들이 생각났고, 나를 알아주지 않으면 심술을 부렸던 것이 떠올랐다.

"하나님 앞에 목사답게 죽으렵니다. 저를 이제 받아주시지 않는다면 저는 갈 곳이 없습니다" 기도드리고 눈을 지긋이 감고 있을 때 천둥 치는 소리와 같은 굉음이 들렸다. 탄피를 맨 한 사람이 저 멀리서 우리를 죽이지 말라고 손을 흔들고 있었다. 처음 잡혔을 때와 같은 곳에서 마지막에 잡혔는 데, 처음에 일행을 잡았던 사람이 알아보고 사격을 중지시킨 것이다.

허민영 목사는 간증을 전하며 "이 일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아니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일부 언론의 보도와 같이 무장 세력에게 돈을 주고 풀려난 것도 아니고 거짓을 말하는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살려고 하니 안되겠더라. 죽자고 마음 먹으니 하나님께서 살려주셨다"며 "하나님께서는 기도할 때마다 기적을 베풀어주셨다. 무장 세력이 우리를 죽이려고할 때마다 살려주셨다. 방금 전까지도 나를 죽이려고 했던 사람과 내가 얼굴을 맞댈 수 있었다는 것도 하나님의 역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