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임스 스트로폴에서 여성인 미셸 바크먼 의원(사진 좌)이 압도적인 차이로 돌풍을 일으키며 공화당 측 남성 후보들을 제치자 그동안 마땅한 후보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민주당 측에서도 ‘여성 후보’의 가능성을 타진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른바 차기 대선은 여풍의 격돌이 될 수 있단 뜻이다.
정치권에서는 다크호스로 떠오른 바크먼이 강한 기독교적 가치관을 기조로 보수 중산층 백인들의 표심을 얻음과 동시에 지적이면서도 자상한 어머니의 모습을 유권자들에게 보여 준 것이 선거에 효과적이었다고 평하고 있다. 경제 위기로 심신이 지쳐 있는 미국인들에게 어머니가 주는 포근함과 위로감이 유효했단 것이다.
지금 민주당의 상황은 어떤가? 현직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이 당연히 재선에 도전할 것이다. 공화당 후보들이 격전을 치르는 동안 오바마 대통령도 미 중부 지역에서 소위 버스투어를 다니며 민생을 탐방하고 있다. 정계에서는 이를 차기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기 위한 초석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LA타임즈와 갤럽이 수행한 조사에 따르면, 그의 지지율은 경제 위기 이후 급격이 떨어져 39% 수준이다. 이번 경제 위기는 그의 정치력을 시험대에 올렸고 그 결과는 결코 밝지 않다. 심지어 민주당 내에서조차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을 낮게 잡고 새로운 후보를 세우자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민주당 측에서도 공화당의 여풍에 필적할만한 카드를 준비하자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대선의 민주당 측 후보였으며 현재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수행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장관(사진 우)이 가장 안전한 대안으로 보인다. 이미 힐러리는 이번 국무장관직이 자신의 마지막 공직이며 은퇴 후, 민간 영역에서 봉사하며 여생을 보낼 것이라 공언해 왔다. 그러나 그의 측근으로 꼽히는 에드 렌들 전 펜실베니아 주지사는 그가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공직을 포기할까라고 묻고 있다. 그는 최근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는 힐러리가 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15일 유에스뉴스앤월드리포트가 온라인 상에서 "민주당 경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누가 이길 수 있을까"를 조사한 결과 82.5%가 힐러리를 지명했다. 힐러리 다음은 4.5%를 차지한 엘 고어 전 부통령이 잇고 있다. 이런 압도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 힐러리가 경선 참여를 고사할 수는 있지만, 정권을 공화당에 고스란히 헌납하는 것을 그녀가 가만히 보고 있을 수도 없는 구도가 되면 그녀의 대선 출마는 거의 확정적이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