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재선을 노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맞설 공화당 후보들은 13일 '에임스 스트로폴'이란 1차 관문을 앞두고 있다. 언론 등에 따르면 에임스 스트로폴이란 간단히 말해 아이오와 주의 에임스시에서 열리는 비공식 예비투표를 의미한다. 스트로폴은 밀짚(straw)을 날려 바람의 방향을 알 수 있다는 데서 나온 말로 구속력이 없는 여론조사 성격의 투표를 의미하는 용어이다.


그러나 에임스 스트로폴이 고유명사처럼 굳어져 미국 정치권이 주목하는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 에임스 시가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가장 먼저 공화당의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아이오와 주에 속한 데다 스트로폴이 가장 먼저 열리기 때문이다.


공화당 아이오와 지부가 선거자금 모금을 위해 지난 1979년 처음 시작한 이 예비투표는 아무런 구속력이 없는 행사지만 차기 대선에 대한 여론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부여됐다.


실제로 지난 1999년 이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조지 W. 부시 후보가 코커스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거쳐 대통령에 선출됐다. 그러나 조지 부시 대통령을 제외하면 1위를 차지한 후보가 정작 대선에서 승리한 경우는 한 번도 없는데다 에임스 스트로폴 1위 후보가 공화당의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되지 않은 경우도 많아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공화당 후보들이 이 투표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이유로는 득표율에서 하위권을 차지할 경우 군소후보로 낙인이 찍혀 중도하차를 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공화당 경선의 판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미셸 바크먼(미네소타) 하원의원과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가 2위권에서 추격하는 형국으로 전개되고 있다.


아울러 론 폴(텍사스) 하원의원과 주중 대사 출신의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릭 센토럼(펜실베이니아) 전 상원의원, 허먼 케인 `갓파더스 피자' 전 최고경영자(CEO) 등도 출사표를 던지고 상위권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정치분석가들은 이들 후보가 에임스 스트로폴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둘 경우 모금행사에 차질이 빚어져 경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하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