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사역은 보이지 않는 ‘무형교회’를 건축하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영적인 전투도 치열합니다.”

1995년부터 통합목회정보시스템을 도입하며 IT기술을 본격적으로 교회사역에 접목한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는 이젠 국내에서 손꼽히는 IT사역 모델로 발전했다. 사랑의교회 웹기반 교적시스템은 무려 41개 교회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교회 홈페이지는 인터넷 순위집계사이트(랭키닷컴, 100Hot)의 교회 분야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IT사역에 투입된 풀타임 사역자만 30여 명, 1년간 투자하는 예산은 50억 원에 육박하는 사랑의교회가 IT사역에 이처럼 전력투구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최근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열린 ITCMC 2007 대회에서 오정현 목사(공동대회장)가 IT사역의 당위성과 향후 전망 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자신의 의견을 밝혀 관심을 모았다.

오 목사는 요즘 시대는 세계를 의미하는 ‘글로벌’(Global)과 혁명을 의미하는 ‘레볼루션’(Revolution)을 합친 ‘글로벌루션’(Globalution) 시대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어딜 가도 젊은이들의 의식구조가 비슷한 지구촌 혁명 시대가 가능한 이유는 IT와 인터넷 때문”이라며 “시대 흐름을 좇아가지 못하고 관습을 좇아 관성대로 사역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IT와 같은 세상 문화를 목회에 도입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지금 시대에 IT사역은 새로운 사역의 역사를 쓰기 위해 필연적인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사랑의교회만 해도 미처 대성전에 들어가지 못한 나머지 성도들은 다른 건물에서 영상예배를 드린다. 또 과거의 ‘듣는 복음’에서 ‘보는 복음’이 익숙한 20, 30대 디지털세대를 위한 예배는 감성과 체험을 중심하고 복음의 메시지 역시 이미지네이션 할 수 있도록 신경 쓴다.

오 목사는 “IT사역은 당장 열매가 없더라도 과녁을 멀리 보고 쏘는 장총사역과 같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10년 전부터 ‘인터넷 10만 양병’을 추진해 왔다는 그는 결정적인 순간에 이들이 한국교회 사역에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했다.

오 목사는 이어 IT사역이 발전될수록 IT사역자들은 성령께 더 강하게 의존해야 하며 확고한 비전과 소명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마치 바울이 성령에 의지하여 드로아에서 유럽으로 발걸음을 옮겼던 것처럼, 성령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성령의 주관을 받고 가야한다”며 “하나님의 비전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루는 IT사역자들이 되어 한국교회의 영적 지경을 넓히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때론 좌파들에 의해, 때론 힘센 보수들에 의해 인터넷에서 많은 공격을 받기도 했다”며 “우리는 이념과 사상을 뛰어넘어 보수와 좌파보다 더 강력한 복음에 대한 소명과 신념을 가지고 IT사역을 통해 복음의 능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목사는 또 IT사역은 마치 영적 고봉을 오르는 것 같다며 “고봉과 험산을 오를 때 반드시 팀을 이뤄야하는 것처럼 IT사역에서도 팀워크와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IT사역을 위해 우리 모두의 은사를 발휘하여 복음이 이 땅 가운데 편만하게 펼쳐지기 원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