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에 근무하는 회사원 김OO씨(33). 지난 28일,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자가 차량을 이용해 출근길에 오르던 김씨는 갑작스런 폭우로 차량의 반 이상이 물에 잠겼다. 가까스로 빠져나와 위험한 순간을 모면했지만,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 아직도 아찔하다.
이뿐만 아니다. 여름방학 동안 봉사활동을 위해 춘천에 머무르던 대학생 일부가 잠을 자다가 숙소에서 참변을 당했다. 이는 폭우로 인한 산사태 사고로 잠을 자다가도 당신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26일부터 닷세간의 집중폭우로 인해 김씨처럼 속수무책으로 침수된 차량은 자그마치 9천여 대. 사망 62명, 실종 10명이라는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이처럼 매년 각종 사고가 유사하게 반복되고 있지만, 정부와 관계기관의 늑장 대응과 ‘나는 재난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라는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그 피해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재난과 사고에 있어 당신도 당사자가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를 사고 때문에 119구조대원이나 경찰이 항상 우리 옆에 붙어 있을 수는 없는 노릇. 그들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당신과 가족의 목숨은 순전히 자신들의 몫인 셈이다.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상황을 판단해서 대처해야 하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예기치 못한 위기 상황을 예방하고 위험으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지킬 수 있는 재난 대처법은 무엇이 있을까? 최근 재난 전문 저널리스트 성상원씨와 전명윤씨가 출간한 <거의 모든 재난으로부터 살아남는 법>(웅진리빙하우스 간)을 통해 몇 가지 사례별 상황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당신이 재난으로부터 살아남는 방법
Case1. 산사태가 일어났을 때
· 산사태 징후가 발견되거나 산사태경보 발령 시, 즉각 지정된 장소로 대피하도록 한다.
· 지정된 장소로 대피할 수 없거나 대피 도중 산사태가 발생하면 논이나 밭 등 개활지
또는 근처에 있는 가장 높은 곳으로 이동한다.
· 산사태에 빨려 들었다면 머리 등 신체 주요 부위를 손으로 보호하면서 몸을 웅크린다.
Case2. 무너진 건물에 고립됐을 때
· 손으로 직접 몸을 짚어가면서 몸 상태를 확인한다.
· 배터리가 충분한지, 안테나는 뜨는지 휴대전화 상태를 확인한다.
·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깨끗한 물을 찾는다.
· 물을 확보했다면 입 안이 타기 시작할 때 조금씩 입 안으로 흘려 넣는다.
· 입고 있던 옷으로 코와 입을 덮어 수분 증발을 방지한다.
· 파이프처럼 큰 소리가 나는 것을 일정하게 두드려 사람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린다.
이밖에도 책에는 낙상, 화재, 자연재해, 해외여행과 테러, 어린이 안전사고 등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우리의 생명을 구해 줄 핵심 대처법 93가지가 담겨있다. 동시 출시된 애플리케이션 ‘서바이벌 노트’에서도 <거의 모든 재난으로부터 살아남는 법>에 있는 재난매뉴얼과 예방법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재난 상황이나 장소에 따라 빠르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통화버튼을 한 번만 누르면 긴급구조를 요청할 수 있어 실제 재난 상황에서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