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에피소드는 익명성을 위해서 당사자들의 신분과 이름, 상황 등은 각색이 되었음을 알림)
성훈씨는 미혼으로 30대 중반의 중소기업 경영자이다. 젊은 나이에 특수 전자부품 제조회사를 만들어 큰 회사에 납품을 하는 매출이 상당한 중소기업으로 성장케 하여서 재정적으로 상당히 안정이 된 그런 사람이다. 그러나, 부모의 성화로 선을 보지만, 성훈씨는 특하면 선 본 상대와 오래 만나지 못하고 깨지곤 하였는 데, 한 마디로 젊은 사람들이 특히 경원시하는 그의 성격과 언행들 때문이었다. 자기가 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위대한 일인양 말하고,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별로 없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경청해야 한다고 말하고, 교만하게 행동하고 대단한 찬사를 해 주기를 요구한다. 자신의 성공과 탁월함에 스스로 도취하는 일들이 있는 반면에, 남에 대하여는 별로 타인들의 감정이나 기대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관심을 두지도 않는다. 오직 이용할 가치가 있거나, 그 관계에서 얻을 것이 있는 사람에게만 어떤 대우들을 해준다. 부품발주를 하는 모기업의 하청업체들을 대상으로한 파티에서도, 자기 이야기 밖에 모르고 남을 무시하고, 마치 자기가 그 곳에서 최고의 귀빈이어야 한다는 태도를 가지고 교만하게 행동한다.
여러 주변 사람들이, 그나마 그의 회사에서 생산하는 특별한 부품이 좋은 가격으로 공급이 되어져서 사업관계를 유지하지, 사람때문이라면 전혀 아니다라는 생각을가진다. 성훈씨를 아는 다른 하청업체 사장들이 그런 성훈씨를 바라보면서, “저 인간 안 보고 사는 방법없나?”라고들 한다.
국가간 외교상, 주재국에 신임장을 제출하는 특정한 외교관을 받아 들일 의사가 없을 때 그런 기피 대상이 되는 사람을 ‘페르소나 난 그라타’ (Persona Non Grata, 비호감 인물)라고 부른다. 영어적 사용에서 대인관계에서 기피 인물이나 비호감 인물들을 또한 이와 같이 부르기도 한다. 성훈씨는 자기 나름대로의 어떤 성공이나 성취를 이룬 사람인지는 몰라도, 자신은 다른 사람에게 ‘페르소나 난 그라타’, 즉 비호감 인물, 기피 인물이다. 자신 밖에 모르고 교만하고, 제 칭찬 뿐이고 남을 무시하고, 자기 이야기만 하고 남에게는 진정한 관심이 없고, 남을 다른 목적으로 이용할 때만 주목하고 하는 등의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좋아할 사람은 거의 없다. 부모나 가족을 포함해서 말이다. 안타깝게도 성훈씨는 소위 ‘자기애성 인격장애’ (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 라는 장애의 기본적인 진단 기준들을 충분히(?) 만족시키는 사람의 경우 같아 보인다.
이 인격장애를 가지게 되는 원인들을 알기 위해서는 어떤 성장배경을 가졌는 지, 어떤 인물, 경험, 그리고 사건들이 그 사람의 인격형성과 가치관 수립에 영향을 주었는 지, 그 자신의 인생에 주요한 사건들이 어떤 것들이었는 지 등을 다양하게 알아 보아야 한다. 성장과정 중에 충분하고, 건강한 주의와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자라난 환경이 연고 중의 하나가 될 수 있고, 다른 여러 이유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인격장애란 문제들이 하루 이틀 사이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오랜 동안 그 사람의 정체성과 인격에 각인이 되어서 쉽게 바뀌기 어려운 것이 가장 큰 부담이며 어려움이다. 자기 밖에 모르고 자기집착에 빠져 있는 사람을 소위, ‘직면’ (Confrontation)하여 자기 실체를 보게 하고 그것이 어떤 문제를 야기하는 지를 대면하고 깨닫게 하는 일은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기 스스로의 ‘대인관계적 고립상태’를 인정할 수도 있고 그러지 않을 수도 있는 데, 너무도 몸에 익은 습관이나 방식을 깨고 나오려면, 그 일을 위해 소위 ‘심각한 자기성찰’을 가지지 않으면 안된다. 자기직면과 성찰, 종교적, 영적 경험이나 통찰력을 가짐으로 스스로를 있는 모습대로 인정하고, ‘관계적 헐벗음’을 직시하고 나야 새로운 관점으로 다른 사람들을 대할 수 있게 된다.
‘자기애성 인격장애’를 포함한 인격장애의 대부분은 자신과 중요한 관계 당사자들 및 타인들에게도 어려움을 초래하는 일이라는 면에서 본인과 함께 대응한 다른 사람들의 이해와 협조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
내가 사는 가정이나, 직장, 사업체, 기관, 단체, 혹은 교회들에 이러한 현저한 특성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지 않는가? 혹시나 나 자신에게서 이런 특성들을 발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런 문제를 가진 사람들을 돕는 내가 할 수 있는 방법들이란 것이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규현 컬럼] ‘저 인간 안 보고 사는 방법없나?’
전인건강, 건강한 가정 회복을 위한 캠페인 #13- “정신건강과 인격장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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