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었습니다. 2번의 실패에 이어서 3번째로 도전한 결과 기쁜 소식을 안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감격 속에서 흥분하고 기뻐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록적인 투표 결과를 보면서 이제 대한민국은 유럽과 견주는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었다고 합니다. 올림픽을 유치하면서 1만달러를 넘고, 월드컵을 유치하면서 2만달러를 넘었던 것처럼 이번에 평창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3만달러를 넘는 선진국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넘칩니다.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특히 두드러졌던 세사람이 있습니다. 대통령, 도지사, 유치위원장, 국제올림픽 위원회 위원 등 주요 인사들 가운데 김연아, 김봉석, 나승연 세 사람이 특별한 역할을 했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지난번 동계 올림픽에서 역사적인 연기로 금메달을 따고 살아있는 전설이 된 피겨 스케이팅 선수입니다. 김봉석은 토비 도슨이라는 미국 이름, 김수철이라는 또 다른 한국 이름을 가진 스키 선수로서 2006년도 동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입니다. 나승연씨는 아리랑 티비에서 방송인으로 활동하다가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팀의 대변인으로 활동했습니다. 세 사람이 모두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나승연씨는 프레젠테이션 전체를 이끌어가는 진행자로, 김연아 김봉석 선수들은 각자 감동적인 프레젠테이션으로 위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습니다.
준비팀을 앞장서 이끌었던 분들에 비해서 그들은 모두 젋습니다. 김연아 21세, 김봉석 33세, 나승연 38세로서 김연아 선수가 90년생이고 나머지 두 사람은 70년대 생입니다. 세계 무대에서 2번 실패를 거듭한 후에 압도적인 지지로 유치에 성공한 배경에는 그 동안 높아진 한국의 위상도 있었지만 그 한 복판에 젊은 세대가 있었습니다. 식민시대, 전쟁시대, 산업화 시대를 다 지내 보내고 나타난 세대입니다. 왕실, 독립군, 이승만, 박정희 등 한 민족의 근현대를 대표하던 주요 단어들을 몸으로 배우지 않고 자란 세대입니다. 흑백 티비 시대를 본 기억이 없고 어린 시절부터 천연색 화면을 보고 자란 세대입니다.
그들의 공통점이 또 한 가지 있습니다. 그들이 태어난 곳, 성장기를 보낸 곳, 사회에 첫 발을 디딘 곳이 여러 나라에 흩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김연아 선수는 12살 때부터 국제 대회에서 두곽을 보이면서 어린 나이에 국제 무대를 바탕으로 뛰게 됩니다. 성인 대회에 출전하게 되는 16세 때부터 2010년 동계 올림픽까지 주로 캐나다 토론토에서 훈련하면서 지냅니다. 김봉석 선수는 3살 때 부산에서 길을 잃어버린 미아로 발견되고 고아원에서 지어준 김수철이라는 이름을 얻어 미국으로 입양됩니다. 스키강사였던 양부의 영향으로 스키 선수가 되어 올림픽 동메달을 따게 됩니다. 나중에 자신의 친부를 만나게 되고 원래 이름을 되찾고 한국인의 정체성을 되 찾게 됩니다. 나승연씨는 성장기 12년간을 외교관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캐나다, 영국, 덴마크, 말레이지아 등에서 생활합니다. 한국에 돌아가 이화여대 불문과를 나온 후 아리랑 티비에서 4년간 방송 기자로 일합니다.
동일하게 한국인이라는 자부심과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세계 무대에서 당당하게 뜻을 펼치는 젊은 세대가 평창 이후 시대를 이끌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태어나고 성장하고 활동하는 영역이 한반도로 제한되지 않은 코스모폴리탄들입니다. 그들은 지울 수 없는 한국 사람의 흔적을 입은 채 세계어로 말하고 세계인과 손짓하고 세계문물을 즐기며 세계문화를 주도해 나갈 것입니다.
요셉, 다니엘, 에스더가 이스라엘의 미래를 바꾸고 세계의 판도를 바꾼 것처럼 새로운 바벨론 도성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새로운 세대가 민족의 미래를 바꾸고 교회의 판도를 바꾸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