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년 역사를 지닌 프린스턴 신학대학원 초대 아시안 석좌교수이자 명예교수, 미국이 낳은 신학자 조나단 에드워즈 신학의 권위자, 이민 신학의 선봉자, 학자이자 목사였던 이상현 박사 은퇴 기념식이 6월 27일 오후 7시 필그림교회에서 열렸다.

1938년 평양에서 출생한 그는 17세에 뉴저지 페디 프렙 스쿨로 유학온 후 하버드에서 석, 박사를 마치고 오하이오 웨슬리언 대학, 호프 칼리지, 프린스턴 신학대학원, 뉴욕 신학대학, 뉴브룬스윅 신학대학에서 교수로 지금까지 활동해왔다.

31년간의 교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그는 사모 이인숙 박사와 함께 올해 프린스턴 신학대학원 졸업식에서 졸업식 순서 참가자 행진을 인도하는 명예 마샬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27일 열린 은퇴 및 명예교수 취임 감사예배는 그에게 가르침을 받았던 이들이 손수 준비해 의의를 더했다. 손대권 교수는 그를 "혼합주의 속에서 조나단 에드워즈를 새롭게 조명한 교수님의 가르침은 오늘날에 매우 필요하다."며 개척자로서의 그의 모습과 약력을 소개했다. 이학준 교수는 "이 박사님은 목회자이자 스승, 행정가이자 학자"라고 소개하며 "전통 신학과 사회학, 신학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킨 독창성있는 연구를 남겨주었다."고 그를 소개했다. 특히 저서 '조나단 에드워즈의 철학과 신학' 저서는 "조나단 에드워즈 연구의 새 장을 여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함성국 목사는 "한국인 신학자로서 40년간 많은 공헌을 한 것을 축하하며 또한 감사한다."며 "은퇴 후에도 희망을 갖고 살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정국 목사는 "제자들이 그가 남긴 신학을 잘 전수해 더욱 폭넓게 연구해나가기 바란다."고 축사했다.

이날 예배에서 '당신의 영감이 갑절이나 있기를(왕하 2:1-14)' 설교를 전한 호성기 목사는 엘리야의 모습에 이상현 박사를 투영시켜 외롭고 힘들지만 많은 제자를 길러내고 앞장서 나간 개척자로서의 그의 모습을 설명했다. 그는 "내가 신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 교수님이 가르치시는 이민신학 때문에 프린스턴 신대원에 입학했다."며 "제자라고는 하지만 드린 것이 없어 죄송하다. 그러나 엘리야로부터 겉옷을 받아 더 큰 사역을 이뤘던 엘리사처럼 이 교수님께로부터 받은 비전으로 이민 목회 현장에서 큰 사역을 이루는 목회자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상처입은 이민자들을 품는 '스승의 제자'가 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상현 박사는 "모든 것을 하나님과 여러분 앞에 감사하다."며 "이민올 때 150불을 들고 왔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돈이 없어서 굶은 적은 없다. 지금까지 지내고 일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결과"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희생하고 고생하면서도 웃으며 도와준 사모 이인숙 교수와 한국 학생들에게 특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박사는 "한국 학생들이 감정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며 "앞으로도 한인 졸업생들이 많은 사람을 하나님께 데려오고 도와주는 귀한 사역을 감당하는 목회자, 사역자가 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만찬 시간에는 그의 모습과 인터뷰를 담은 동영상을 상영하고 제자들이 자유롭게 그에게 감사를 전하는 순서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