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에피소드는 익명성을 위해서 당사자들의 신분과 이름, 상황 등은 각색이 되었음을 알림)
박은철씨 가정은 미국 이민 온 지 2년 밖에 안된 이민 새내기 가정이다. 고등학생 상철이와 중학생 상은이의 교육을 위해 기러기 가정이 되기 보다는 온 가족이 미국으로 투자이민을 온 것이다. 첫 해의 미국에 적응하고 사업을 준비하는 기간은 가족여행도 다니고, 새로운 것, 좋은 것들로 이민생활이 너무 좋게만 보였으나, 본격적으로 사업체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매일 되풀이되는 고된 일과 상대적으로 부진하다고 생각한 매출부진의 연고로 점점 마음은 황폐해지고, 2년여가 지나면서 가져온 여유 돈도 큰 빈자리가 생기고 있다고 느낀 은철씨는 점차 위기감을 갖기 시작하고 짜증과 원망을 많이 하기 시작하였다.
실상 은철씨는 한국에 동산과 부동산 등의 재산이 많은 사람이었고 사업과 생활의 걱정을 날마다 할 그런 어려운 상황은 전혀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는 아내에게 짜증을 내기 일쑤였고, 아내도 당하다 못해 마침내는 반발하며 자주 말다툼을 하게 되었고, 심지어 험한 말과 물건을 던지고 부수는 부부싸움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그런 중에 가정에 위로가 되는 일은 두 아들이 학교에 잘 적응하고 성적도 좋고 미국이란 곳에서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부모님에게 감사하고 자신들의 공부를 열심히 잘하는 철든 착한 모범생들이었다는 사실이다. 되풀이되는 다툼에 아내인 수정씨가 마침내 던진 말은, “도대체 얼마나 돈이 많아야 행복한거예요? 잘 커주는 아이들만 보아도 우린 행복하지 않은가요?”
미국이라는 나라에 이민 온 한 가정의 이야기지만, 실상 이보다 더 험하고 어려운 경우들도, 또한 이보다 훨씬 건강하고 밝은 가정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은철씨의 경우는 여자인 수정씨보다 오히려 많은 재산에서 큰 안정감과 행복감을 찾는 사람이어서 미국 정착 과정에서 오는 사업과 안정적인 추가 수입이 있지 못한 상황들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들로 인해 부부관계까지 망치고 가정에 큰 불행을 자초하고 있는 경우이었다. 돈으로는 걱정할 이유가 없는 사람이 그것으로 인하여 행복하지 못하여 정작 가장 중요한 자신의 가정과 아내와 자녀들을 상황적 불행으로 모는 일은 너무도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최근의 보도들에 의하면 한국인들의 7.2%만이 ‘돈과 행복은 무관하다’고 대답하였는 데, 환언하면 92.8%의 한국인들은 ‘돈과 행복은 유관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규모 13위이고, 1인당GDP가 2만달러인 나라에서 49.2%가 자신은 ‘중하층 혹은 하층민’이라고 생각한다.(인터넷 조선일보, 01/18/2011)
이에 반한 흥미로운 대비는,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에 하나인 ‘부탄’이라는 히말라야 오지의 소왕국의 사람들의 행복지수(국민총행복-Gross National Happiness)가 세계 1위였다는 사실이다.(인터넷 조선일보, 12/07/2010) 한국 청소년들의 항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처럼, ‘행복은 재산총액순이 아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행복감이란 것은 상대적인 면을 가지며, 정신적, 정서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이 현재에 감사하고 더 나은 미래의 발전을 위해 긍정적인 노력을 경주하며, 그 성취와 발전으로 기뻐하는 일들로 인해 증진될 수 있다. 한국인들이 가지는 불안감, 행복하지 못한 이유들로 여러가지를 말하지만, 행복감은 감사와 자족의 마음과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교적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있어 이 만족도가 클 수 있으나, 또한 종교인의 신앙에도 불구하고 행복도가 낮은 이유는 신앙의 중심과 일치하지 못하는 자신의 욕심이나 미성숙, 유혹 등의 이유가 장애의 요인들이 된다고 말할 수 있다. 기독교의 성경은 사람들이 하나님과 가졌던 친밀의 관계를 잃어버림으로 말미암은 ‘큰 구멍, 빈 자리’를 인간의 다른 것들, 즉, 돈, 명예, 권세, 성 등의 것들로 대신 갈급함을 채우려 하나, 그 ‘원래의 관계를 회복’하지 못하고는 채울 수 없는 빈 자리라는 사실을 가르친다. 전문적인 상담자라면 우선, 은철씨의 많은 실제 재산에도 불구하고 갖는 ‘불안감, 불행감’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본인 자신이 보게 하고, 그것이 가정에 미치는 영향들과 결과들을 직시하게 도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긍정적, 적극적 사고의 전환을 도와 실제 관계들을 개선하고 더 건강한 가정으로 회복하는 일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이유들은 어떤 것들일까? 나의 영성에서 성경이 말하는 ‘빈 자리’는 어떤 것이며 나는 그것을 무엇으로 대신 채우려 해 왔을까? 그리고 그 결과는 무엇인가?
[이규현 컬럼] ‘아이들만 보아도 행복하지 않은가요?’
전인건강, 건강한 가정 회복을 위한 캠페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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