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아대에서 열리고 있는 세이지(세상을 이기는 그리스도의 지성) 주최 북한인권 전시회 ‘그곳에는 사랑이 없다’에서 탈북 미술가 권효진 씨의 특별전도 함께 전시 중이다.

권효진 씨는 함북 청진에서 태어나 경성 도자기단과대학에서 공예를 전공했으며, 회령 전거리12호 교화소 출신이다. 그는 지난 1990년대 중반 탈북자의 도강을 돕다 발각돼 7년간 형을 받았다.

교화소란 ‘강한 노동으로 징벌하라’는 교시에 따라 1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경우 수감되는 곳이다. 전거리교화소 외에도 평북 신의주3호 교화소, 평남 증산4호 교화소, 한남 오로22호 교화소 등이 있다. 정치범수용소보다는 낫다고 알려져 있으나, 현재는 수감 이유나 노동강도 등에서 별다르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권 씨가 수감된 전거리 교화소는 김정일이 지난 2008년 5월 ‘한 사람의 탈북도 허용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려 탈북자 전용으로 개편된 노동 교화소다. 일반 교화소보다 노동강도가 훨씬 강해 ‘인간 생지옥’으로 알려져 있고, 수감자들은 ‘차라리 요덕이 낫다’고 말한다.

권 씨는 “먹고 살려고 도강을 도왔을 뿐인데 7년이나 끔찍한 그곳에서 지내야 했다”며 “출소하자 보위원들이 나를 ‘영웅’이라 불렀다”고 말했다.

권 씨는 전시에서 전거리 교화소 실상을 펜화 30점에 담아 공개한다. 교화소 내 발생하는 여성 성추행과 수감자 고문, 시신 처리 등 인권 유린의 현장을 낱낱이 고발할 예정이다. 그는 오는 30일 오후 4시 직접 전시회장을 찾아 작품에 대해 설명한다.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그곳에는 사랑이 없다’ 전시회에는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한국을 찾은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 등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