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제국에 대한 민중의 저항을 다니엘서에서 읽는다. 14일 CSKC의 제26차 월례포럼에 나온 김진양 박사는 “다니엘서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라고 물었다. “주일학교 때 배웠던 사자굴, 풀무불 이야기가 떠오를 것이다”라고 답한 그는 곧 이어 “그런데 그 이상은 없는가?”라고 다시 물었다. 이날 모인 30여 청중 가운데 “묵시문학”이라는 답이 나오자 그는 “12장으로 구성된 다니엘서 중 묵시문학은 7-12장까지 뿐”라고 선을 그었다.
김 박사는 “성경은 이민자의 책이며 다니엘서 역시 이민자의 책, 그 중에도 거대한 제국에 의해 끌려간 이민자들의 책”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그는 “다니엘서에서는 이방제국에 대한 민중적 저항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러한 저항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7장부터 12장까지의 묵시”에서가 아닌 “2장부터 6장까지 아람어로 기록된 설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니엘서 1장은 히브리어로 시작된다. 그러나 2장부터 7장까지는 당시 국제통용어인 아람어로 기록돼 있으며 다시 8장부터 12장까지는 히브리어다. 히브리어로 성경을 읽던 독자들은 갑자기 바뀐 아람어 부분에서 깜짝 놀라며 주목하게 된다. 그는 “한국어로 강의하던 제가 영어로 갑자기 강의를 바꾸면 여러분도 깜짝 놀라실 것”이라고 예를 들었다. 김 박사가 보는, 이 아람어 기록부분의 의도는, “주목”이며 동시에 이 사건의 배경이 아람어를 사용하는 당시의 바벨론이자 제국이었음을 공식적으로 인지시키는 것이다.
요셉이나 에스더의 이야기는 읽는 이들에게 일종의 쾌감을 준다. 소수이며 피지배계층인 유대인이 제국의 고위직까지 진출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에게서는 제국에 대한 저항의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이에 반해 다니엘서는 오히려 바벨론 제국의 지배와 힘을 과시하는 내용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3장, 6장에서 왕이 칙령을 내리는 장면, 3장의 금신상 헌정식 장면 등은 이 제국이 얼마나 거대한 존재인지를 독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켜 준다.
그러나 김 박사에 따르면, 이렇게 드러난 칭송 안에 “숨겨진 사본”의 형태로 저항이 나타난다. 다니엘의 유대인 정결음식 준수는 제국의 문화에 대한 다니엘의 저항을 상징하고(1장), 느부갓네살의 꿈은 바벨론 제국의 멸망을 상징하고(2장), 금으로 만들어진 신상 숭배 거절은 이방왕 숭배를 통해 제국을 다스리는 제도에 대한 유대인의 저항을 상징한다(3장). 큰 나무가 베이는 느부갓네살의 꿈은 제국의 심판을 상징하고(4장), 벨사살 왕의 큰 잔치에 나타난 신비로운 글씨는 제국의 멸망을 상징하고(5장), 다니엘이 다리우스 왕의 법령을 지키지 않는 것은 제국의 불의한 법에 대한 저항을 상징한다(6장).
김 박사는 “다니엘서는 ‘제국은 강대하고 권능이 있으며 위대하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이 더 높으시며 더 큰 권능을 갖고 계시다’라고 증언하고 있다”고 정리했다. 셀류커스 제국에 대한 마카비의 군사적 항쟁과 같은 적극적 군사 항쟁에 관해 다니엘서는 전혀 침묵하고 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오히려 다니엘은 공식적으론 바벨론 술객의 한 사람으로, 사적으론 포로 중의 한 사람으로 존재하면서 6장 4절에 나온 것처럼 바벨론의 법에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살았음을 보여 준다.
이렇게 제국 안의 존재인 다니엘은 제국을 향한 심판의 꿈을 해석하는 정치적 행동을 통해 민중적 항쟁의 단초를 보여 주며 6장 5절에 나온 것처럼 신앙 정체성에 대한 도전을 맞이하며 항거의 정점에 도달하게 된다. 이런 다니엘의 모습과 그가 하는 말들은 “이 거대한 제국을 세우고 무너뜨리는 모든 권세가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는 형식”을 띠고 있으며 이것이 김 박사가 발견한 민중적 저항이다. 절대적 순응이나 혹은 그에 정반대되는 폭력적 항거가 아니라 신앙을 통해 한차원 성숙된 형식의 저항을 이뤄내는 것이다. 결국 그의 저항은 느부갓네살과 다리우스 등 이방의 왕까지 하나님을 찬양하게 만들어 내고야 만다. 피지배자에 포로, 약자였던 민중이 역사를 책임지며 그 시대를 구원한다는 민중의 신학이 여기서도 성립이 될 수 있다.
강의를 맺으며 김 박사는 “유대인 못지 않게 제국의 침략을 받아 온 한국인에게 다니엘서가 던지는 의미가 적지 않다”며 “한국의 각종 시나 노래, 탈춤 등이 이뤄낸 시대 저항의 정신을 민중신학과 연계해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성경은 이민자의 책이며 다니엘서 역시 이민자의 책, 그 중에도 거대한 제국에 의해 끌려간 이민자들의 책”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그는 “다니엘서에서는 이방제국에 대한 민중적 저항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러한 저항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7장부터 12장까지의 묵시”에서가 아닌 “2장부터 6장까지 아람어로 기록된 설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니엘서 1장은 히브리어로 시작된다. 그러나 2장부터 7장까지는 당시 국제통용어인 아람어로 기록돼 있으며 다시 8장부터 12장까지는 히브리어다. 히브리어로 성경을 읽던 독자들은 갑자기 바뀐 아람어 부분에서 깜짝 놀라며 주목하게 된다. 그는 “한국어로 강의하던 제가 영어로 갑자기 강의를 바꾸면 여러분도 깜짝 놀라실 것”이라고 예를 들었다. 김 박사가 보는, 이 아람어 기록부분의 의도는, “주목”이며 동시에 이 사건의 배경이 아람어를 사용하는 당시의 바벨론이자 제국이었음을 공식적으로 인지시키는 것이다.
요셉이나 에스더의 이야기는 읽는 이들에게 일종의 쾌감을 준다. 소수이며 피지배계층인 유대인이 제국의 고위직까지 진출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에게서는 제국에 대한 저항의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이에 반해 다니엘서는 오히려 바벨론 제국의 지배와 힘을 과시하는 내용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3장, 6장에서 왕이 칙령을 내리는 장면, 3장의 금신상 헌정식 장면 등은 이 제국이 얼마나 거대한 존재인지를 독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켜 준다.
그러나 김 박사에 따르면, 이렇게 드러난 칭송 안에 “숨겨진 사본”의 형태로 저항이 나타난다. 다니엘의 유대인 정결음식 준수는 제국의 문화에 대한 다니엘의 저항을 상징하고(1장), 느부갓네살의 꿈은 바벨론 제국의 멸망을 상징하고(2장), 금으로 만들어진 신상 숭배 거절은 이방왕 숭배를 통해 제국을 다스리는 제도에 대한 유대인의 저항을 상징한다(3장). 큰 나무가 베이는 느부갓네살의 꿈은 제국의 심판을 상징하고(4장), 벨사살 왕의 큰 잔치에 나타난 신비로운 글씨는 제국의 멸망을 상징하고(5장), 다니엘이 다리우스 왕의 법령을 지키지 않는 것은 제국의 불의한 법에 대한 저항을 상징한다(6장).
김 박사는 “다니엘서는 ‘제국은 강대하고 권능이 있으며 위대하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이 더 높으시며 더 큰 권능을 갖고 계시다’라고 증언하고 있다”고 정리했다. 셀류커스 제국에 대한 마카비의 군사적 항쟁과 같은 적극적 군사 항쟁에 관해 다니엘서는 전혀 침묵하고 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오히려 다니엘은 공식적으론 바벨론 술객의 한 사람으로, 사적으론 포로 중의 한 사람으로 존재하면서 6장 4절에 나온 것처럼 바벨론의 법에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살았음을 보여 준다.
이렇게 제국 안의 존재인 다니엘은 제국을 향한 심판의 꿈을 해석하는 정치적 행동을 통해 민중적 항쟁의 단초를 보여 주며 6장 5절에 나온 것처럼 신앙 정체성에 대한 도전을 맞이하며 항거의 정점에 도달하게 된다. 이런 다니엘의 모습과 그가 하는 말들은 “이 거대한 제국을 세우고 무너뜨리는 모든 권세가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는 형식”을 띠고 있으며 이것이 김 박사가 발견한 민중적 저항이다. 절대적 순응이나 혹은 그에 정반대되는 폭력적 항거가 아니라 신앙을 통해 한차원 성숙된 형식의 저항을 이뤄내는 것이다. 결국 그의 저항은 느부갓네살과 다리우스 등 이방의 왕까지 하나님을 찬양하게 만들어 내고야 만다. 피지배자에 포로, 약자였던 민중이 역사를 책임지며 그 시대를 구원한다는 민중의 신학이 여기서도 성립이 될 수 있다.
강의를 맺으며 김 박사는 “유대인 못지 않게 제국의 침략을 받아 온 한국인에게 다니엘서가 던지는 의미가 적지 않다”며 “한국의 각종 시나 노래, 탈춤 등이 이뤄낸 시대 저항의 정신을 민중신학과 연계해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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