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9일은 생명을 9(求)하는 ‘장기기증의 날’이다. 지난 4월 9일, 따스한 주말을 맞아 도봉산 등산에 나선 서울시민들을 대상으로 최수종·하희라 부부가 장기기증을 실천하며 장기기증 캠페인을 벌였다.

최수종 씨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생명나눔에 동참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집을 나서면서 장기기증 등록을 하겠다고 하자 아이들도 동참하고 싶다고 말해 놀랍고 대견스러웠다”고 말했다.

하희라 씨도 “10년 전부터 생각해 온 장기기증을 시민들 앞에서 약속해 기쁘다”며 “특히 남편과 함께 장기기증에 동참하게 돼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하 씨는 현재 연세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다.

최수종·하희라 부부는 이날 장기기증 등록에 동참했지만,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15년 전인 지난 1995년부터 도왔다. 당시 만성신부전으로 혈액투석을 받던 일란성쌍둥이 김정식·현식 형제의 신장이식 수술비를 후원한 것. 신장을 이식받은 형제는 무사히 성인으로 자라나 현재 교사가 됐다.

이날 캠페인에는 지난 3월 신장을 기증한 도봉구 주민 엄민선 씨(42)도 참여했으며, 신한은행 자원봉사자 1백명은 도봉산을 오르며 장기기증 희망서약서를 배포하고 쓰레기를 줍는 등 생명나눔과 환경보호 운동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