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기 예장통합 사무총장의 도덕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에클레시안(www.ecclesian.com) 뉴스는 조성기 사무총장의 학력위조와 설교도용, 강단교류 등의 문제점을 집중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조성기 사무총장은 한 교회에서 4년 이상 목회를 해본 적이 없을 만큼 여러 문제를 갖고 있었다. 그런 인물의 최종 정착지가 교단 사무총장 자리라는 데 해당 신문은 분노하고 있다.

먼저 학력위조. 조성기 사무총장은 인천제일교회에 지난 1991년 7월 위임목사로 부임했지만 1년만인 1992년 10월 사임했다. 사임 이유는 장로회신학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지 않았는데도 졸업한 것처럼 이력서에 허위 기재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당회원에게 발각됐다.

조성기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장신대에서 Th.M. 5학기를 마쳤지만 수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실수로 기록했으며, 위임목사이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지만 교회의 안정을 위해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이후 조성기 사무총장은 2000년 2월 포항북부교회에 부임했지만 4년만에 설교도용 혐의로 2004년 물러났다. 조 목사는 이에 대해서는 당시 상황이 그럴 수밖에 없었고, 설명하자면 길다고 밝혔다고 한다. 당시 한 당회원은 포항공대 교수들이 강력하게 들고 나와 당회원들도 막을 수 없었다며 조 사무총장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말해 다른 곳으로 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총회 사무총장으로 ‘영전(?)’했다.

에클레시안은 조성기 사무총장이 지난해 12월 왕성교회(담임 길자연 목사)에 가서 설교한 사실도 문제삼았다. 이와 관련, 교단 한 관계자는 조성기 사무총장이 교단 사무총장을 그만두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을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전했다. 길자연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조성기 사무총장과는 ‘강의석 사건’으로 잘 알려진 서울 대광고등학교 동문이다.

이와 함께 에클레시안은 조성기 사무총장의 이같은 처신에 대해 분노하는 교단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한 신학대 교수는 “설교도용은 영적인 절도이고, 이력위조는 자신의 과거사 위조”라며 “예장통합 사무총장이 통합과 합동의 대결 국면에 길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에서 설교하는 것은 교단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예장통합 사무총장이 설교도용, 학력위조한 사람이 가는 비윤리적인 자리냐”면서 “그만큼 교단이 윤리·도덕적으로 둔감하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한 목회자는 “이런 사람이 여전히 사무총장 자리에 버티고 있다는 건 교단의 수치”라며 “총회 임원들은 조성기 사무총장의 이력을 다시 점검하고, 사실이 발각되면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조성기 사무총장은 연임이 결정되던 당시 임원회에서 연임 불가를 결정하자, 총회에서 간곡히 요청한 끝에 총대들이 투표로 결정하게 하면서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고 에클레시안은 전했다. 그러나 지난 95차 총회에서 지나치게 많은 이사를 연임하고 있다는 이유로 총대들로부터 지적을 당하고 있다.

WCC 총회 부산 유치와 관련해서는 공개 석상에서 지난해 “한 줌밖에 되지 않는 NCCK가 총회를 개최할 수 있는가” 하는 비하발언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와 함께 에클레시안은 조성기 사무총장의 업무 능력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연합사업에서 예장통합이 다른 교단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에클레시안은 “조성기 사무총장은 예장통합 교단의 총무인지, 예장합동 교단의 총무인지 모를 정도로 정체성을 상실하고 예장합동 왕성교회에 가서 설교하는 등 상식을 상실한 행위를 일삼아 왔다”고 여론조사 동기를 밝히고 있다.

조성기 목사는 또 사무총장으로서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도, 지난 총회 부총회장 선거에서도 특정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해 총회 직원 및 교단 관계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본지는 이와 관련해 조성기 목사와 통화를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