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한 번쯤 가족과 함께 꼭 보고 싶은 것이 있다. 사우스 다코다주의 마운트 러쉬모(Mt. Rushmore)에 새겨진 미국 대통령 4인의 조각상이다. 미국의 첫 150년 역사에 지대한 공헌을 한 네 사람, 곧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3대 토마스 제퍼슨, 26대 시오도 루스벨트, 그리고 16대 아브라함 링컨의 얼굴이 그 산 절벽에 조각되어 있다. 매해 약 2백만 명의 관광객을 끄는 그 조각상은 조각가 Gutzon Borglum이 1927년에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자금 문제와 더불어 1941년 그가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조각상은 중단된 상태로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미완성 작품으로 남게 된 것이다.

삶의 고속도로를 달려가다 보면 우리 주변에도 끝내지 못한 것들이 널려있다. 끝내지 못한 정원일, 끝내지 못한 책, 쓰다 만 편지, 끝내지 못한 공부, 끝내지 못한 다이어트, 몇 번 가다가 그만 둔 Fitness 클럽, 다 지불하지 못한 청구서들과 집세, 출애굽기를 넘어서지 못한 성경통독, 지키지 못한 약속들, 이루지 못한 꿈들... 마치 화장실에 볼일 보러갔다가 뒤를 제대로 닦지 못하고 나온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일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과연 그 누가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나는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모든 일들을 성취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내가 태어나기 1년 전 1956년, 미국에서 열풍적인 노래가 전국을 휩쓸었다.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가 불러 히트했던 곡 'Love Me Tender' 였다. 그로부터 34년이 흐른 어느 날 엘비스 목소리를 흉내 내며 아내 앞에서 내가 그 곡을 열창했던 때가 있었다는 것을 우리 교인들이 믿을까? 그 곡은 이렇게 시작된다. Love me tender, Love me sweet, Never let me go. 그런데 내가 그 노래의 핵심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그 다음에 나온다. "You have made my life complete; And I love you so 당신이 내 삶을 완성시켜 주었지요, 그래서 당신을 사랑합니다.” 엘비스는 사랑하는 여인이 자기의 삶을 완성시켜 주었다고 노래한다.

1972년, 엘비스 프레슬리는 또 다른 곡을 불러 히트했다. He Touched Me 라는 복음성가곡이었다. 그 해 미국에서만 무려 100만 장이 팔렸고 그 곡으로 말미암아 그의 생애 두 번째로 그래미상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엘비스는 그 곡을 부르며 또 다시 삶을 완성시켜 준 또 한 분의 터치를 노래했다. 죄의식과 수치의 무거운 짐으로 묶여있던 나를 예수의 손이 만져주셨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이전의 사람이 아니라네. 그 분이 나를 터치했네, 오 그 분이 나를 터치했네. 오, 내 영혼에 흘러넘치는 기쁨이여!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나는 아네, 그 분이 나를 터치해 주셔서 내가 온전(완전)해 졌다는 것을(He touched me and made me whole).

그러나 그 노래를 부른 지 채 5년이 되지 않아 엘비스는 약물 남용으로 1977년 세상을 떠난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거의 35년이 지난 지금도 ‘그에게’ 지급되는 돈은 한 해에 무려 6,000만불이나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세상을 떠나버린 그가 무엇을 누릴 수 있겠는가? 2000년 전 예수님은 1전 한 푼 없이 벌거벗은 몸으로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 그러나 그는 세상을 떠나기 전 이렇게 선포하셨다. “다 이루었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다 이루고 돌아가셨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노래한 것처럼 진정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그 분의 터치를 경험했더라면 엘비스의 삶은 미완성이 아닌 ‘완성작’으로 끝날 수 있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