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중년의 남성입니다. 미국에 와서 비즈니스를 시작한지 10여년 흘렀습니다. 비즈니스도 잘 되고 아이들도 잘 자라 주어서 꽤 살만한 자리에 있습니다. 이런저런 일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 중에는 장로님, 집사님이라는 소리가 많이 들립니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인데, 모임 중에 교회에 대한 이야기들이 자주 나오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아무런 종교도 갖고 있지 않아서, 그런 대화가 불편합니다. 비즈니스 할 때에도 교회 사람들끼리 관계를 갖는 것을 흔히 보게 됩니다. 여러 사람들이 저 보고 교회를 같이 나가자고 하는데, 큰 교회 나가면 관계가 많이 연결되어서 비즈니스도 잘 될 것이라고 말들을 합니다. 하지만, 교회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모임이 많아서 비즈니스에 지장을 받는다고 하는 사람들도 보았습니다. 돈도 교회에 많이 내야 되고, 일요일 날도 교회에서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교회 나가는 것이 여러 가지 면에서 손해일 것 같은데, 손해보지 않고 교회 다니는 방법 없을까요?

A: 비즈니스 관계로 대화를 하다가도 교회와 관련된 얘기가 나오면, 교회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당황이 되시겠습니다. 더욱이 서로 장로님, 집사님이라는 낯선 존칭을 들을 때 소외감을 느끼시겠습니다. 큰 교회에 나가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서도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민 사회에서는 한인 교회를 다녀야 한국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학교 동창회나 동우회도 있지만, 교회에서는 다방면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결속되기 쉽고 친분이 아주 두터워지기 때문에,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떤 이민 교회는 사람들이 모이고 친교를 나누는 것에 주안점을 두다 보니, 세상 기관에 버금가는 사교 단체로 전락하는 모습도 보게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교회를 다니고, 어떤 사람들은 이민 사회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교회를 다닙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친구 분들처럼 사업을 잘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만날 목적으로 교회를 나가기도 합니다. 교회에 다니게 되는 동기는 여러 가지일 수 있지만, 교회는 일반 사회 기관과 달리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곳입니다.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을 해야 하는데, 이러한 영적 체험이 없이 다른 세상 목적을 가지고 교회를 다닌다면, 이것이야말로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대로 시간과 물질의 낭비가 됩니다.

그러나, 처음 교회에 나오게 된 목적은 서로 다르지만,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가운데, 은혜를 받고 예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게 되면, 이때부터 교회를 나오는 의미가 달라집니다. 시간과 물질이 아까운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자꾸 나오고 싶고, 하나님께 자원하는 심령으로 무엇인가 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선생님은 하시는 비즈니스가 아주 잘 되기를 바라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권해 드리기는 이 시점에서 선생님의 삶을 되돌아 보시기 바랍니다. 사업의 성공만을 위해서 치달아 온 삶은 아니었는지? 무엇을 위한 성공인지? 실패보다는 성공이 좋은 것이지만, 사업에 성공했다고 해서 정말 만족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봐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스위스의 정신 의학자였던 칼 융 (Carl G. Jung)은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많은 사람들을 상담하는 가운데, 그들은 자신이 왜 살아가야 하는지 몰라서, 인생의 근본적인 의미의 문제를 두고 씨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의미의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종교라고 말했는데, 융이 이야기 하는 유럽의 종교는 기독교였던 것입니다.

선생님은 비즈니스가 잘 되기 위해서 교회를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서 교회를 나오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배우시는 가운데,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면 선생님의 삶이 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비즈니스에도 새로운 의미가 부여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을 교회로 부르는 방법을 다양하게 사용하시는데, 지금 선생님을 부르시는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비즈니스 관계로 교회로 나가라고 권면을 받지만, 하나님은 그 분들을 도구로 사용하여 선생님을 만나기를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생각하지 마시고, 친구 분을 따라서 교회에 나가서 앉으시면,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저 역시 선생님께서 교회로 나가시기를 권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