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막장 드라마에 가혹한 비난을 퍼붓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막장 드라마에 높은 시청률을 올려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막장의 시대를 보며 역으로 자신이 현재 처한 삶, 막장 드라마에 비해서는 그래도 좀더 나은 자신의 삶의 모습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과거 한국 드라마의 한 장면이다. 훌륭한 집안의 한 청년이 아름다운 여성을 만나 결혼했다. 이 남자의 집안은 말 그대로 이상적이다. 부모님은 어마어마한 재산을 갖고 있고 명성도 날리고 있다. 그 시대 많은 부모들이 그렇듯 찢어지는 가난 속에서 눈물로 모은 재산을 불우한 이들을 위해 잘 사용해 사회적 존경도 받고 있다. 그런데 이 부모가 늙자 아들이 아내에게 이제 부모님을 모시자고 한다. 그러자 아내 왈 “미쳤어?” 그리고 드라마는 일단락된다.
온갖 희귀한 막장이 판치기 전 시대의 드라마라 그런지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충격의 강도가 조금 약하게 다가올지 모르지만 80-90년대만 해도 며느리가 시부모 모시는 일을 두고 남편에게 “미쳤냐”고 묻는다면 준막장 급이었다.
의아하지 않은가? 결국 시부모가 세상을 떠나게 되면 그 모든 재산이 다 자기 것이 된다. 부모가 가진 명성과 존경의 도움을 받으면 사회적 기반도 단숨에 잡을 수 있다. 그런데도 싫다는 것이다. 시부모가 싫다는 것이다. 그 내면을 파고 보면, 자신들의 일에 사사건건 간섭하는 시부모, 칭찬보다는 비판에만 열중하는 시부모, 밖으로는 돈을 아끼지 않으면서 자녀들에게는 유달리 인색한 시부모, 부부간에 화목하지 못한 시부모에게 질려버린 며느리 내면의 하소연을 들을 수 있다. 반대 입장에서 보면 부모 세대에겐 그것이 곧 사랑의 표현이었는데 그것이 신세대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그 시대상의 반영이라고 볼 수도 있다.
대부분의 2세 한인교회들이 1세 교회로부터 분가해 나왔다. 분가한 교회들의 이유를 들어보면 놀랍다 할만큼 동일하다. 성도간의 분쟁이 심해서 자녀들이 고통받으며 재정적으로 2세 교육에 인색하거나 2세들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득권을 내어놓지 않고 2세들을 ‘애 취급’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분가해 버린 2세 교회들은 미국 속의 한인으로서 자신들의 신앙 생활과 전통을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다. 1세 한인교회와는 조금 다른 모습도 많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그렇게 1세들로부터 상처를 갖고 나간 2세들이 1세 교회의 신앙 전통만은 배우고 싶어한단 것이다. 그런데 하나되지 못하니 배울 수 없어 안타깝다고 한다.
이제 한인교회의 시대는 벌써 중년기를 넘어선 듯한 느낌이다. 이민역사가 110년을 바라보고 있고 시카고만 해도 역사가 좀 있다는 교회는 40년이 넘은 곳이 다수다. 그런데 신규 이민자들은 줄고 있고 2세들은 성장해 3세, 4세대까지 나타나고 있다. 1세들이 가진 눈물의 영성과 피땀어린 물질적 유산을 전수받을 존재는 그들뿐이다. 70-80년대처럼 1세대들이 계속 이민해 온다면 한국어를 쓰는 1세 교회는 1세 교회대로, 영어를 쓰는 2세 교회는 2세 교회대로 갈 수 있겠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이 통계가 말하는 바다.
이 통계보다 더 정확하게 현실을 반영해 주는 것이 2세 교회들의 태도 변화다. 그동안은 1세 교회로부터 벗어나 2세들만의 신앙을 정립해 보겠다던 그들이 1세들을 어떻게 품을까 고민하고 있다. 1세 교회에 더부살이 하던 그들이 성장해, 감소 추세에 있는 1세 교회들을 2세 교회의 코리안 스피킹 회중으로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 신앙 유산을 전수받고 싶다는 적극적인 노력이다.
시카고를 대표한다 할만한 한 2세 교회의 담임목사가 1세를 선교지로 보고 품겠다 했을 때, 성도들의 반응은 “결사반대”였다고 한다. 또 다른 2세 교회의 담임이 1세 교회를 섬기겠다 했을 때 이 교회 성도들의 반응은 “미쳤냐”였다고 한다. 물론 영어로 “Are you crazy?”가 주는 어감이 한국어의 “미쳤냐”와는 사뭇 다르지만 여튼 그들이 가진 상처와 아픔이 그대로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2세들은 진지한 기도 가운데 1세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했다고 고백한다.
1세 교회들은 이런 2세 교회들의 노력과 변화를 강건너 불구경 하듯 하면 안된다. 그랬다간 정말 막장 드라마의 한 장면이 교회 안에서도 연출될지 모른다. 왜 그들이 굳이 1세들을 섬기고 모시려 하는가? 하나님이 1세 한인교회 안에 세계교회가 존경할만한 위대한 유산을 심어 주셨으니 그것을 계승하겠다는 것이다. 자신들에게 신앙을 전수해 준 부모들을 이제 장성한 자신들이 돌보아 주겠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고개만 돌리면 볼 수 있는 옆 교회들의 변화를 주목해 보라. 1세들이 2세를 대하는 태도를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 금방 나온다. 부모와 자녀가 갈라서는 막장 드라마 한인교회의 모습을 걷어 내고자 2세들이 손을 내밀고 있다. 1세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모든 사람이 희망을 기다리고 있다.
과거 한국 드라마의 한 장면이다. 훌륭한 집안의 한 청년이 아름다운 여성을 만나 결혼했다. 이 남자의 집안은 말 그대로 이상적이다. 부모님은 어마어마한 재산을 갖고 있고 명성도 날리고 있다. 그 시대 많은 부모들이 그렇듯 찢어지는 가난 속에서 눈물로 모은 재산을 불우한 이들을 위해 잘 사용해 사회적 존경도 받고 있다. 그런데 이 부모가 늙자 아들이 아내에게 이제 부모님을 모시자고 한다. 그러자 아내 왈 “미쳤어?” 그리고 드라마는 일단락된다.
온갖 희귀한 막장이 판치기 전 시대의 드라마라 그런지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충격의 강도가 조금 약하게 다가올지 모르지만 80-90년대만 해도 며느리가 시부모 모시는 일을 두고 남편에게 “미쳤냐”고 묻는다면 준막장 급이었다.
의아하지 않은가? 결국 시부모가 세상을 떠나게 되면 그 모든 재산이 다 자기 것이 된다. 부모가 가진 명성과 존경의 도움을 받으면 사회적 기반도 단숨에 잡을 수 있다. 그런데도 싫다는 것이다. 시부모가 싫다는 것이다. 그 내면을 파고 보면, 자신들의 일에 사사건건 간섭하는 시부모, 칭찬보다는 비판에만 열중하는 시부모, 밖으로는 돈을 아끼지 않으면서 자녀들에게는 유달리 인색한 시부모, 부부간에 화목하지 못한 시부모에게 질려버린 며느리 내면의 하소연을 들을 수 있다. 반대 입장에서 보면 부모 세대에겐 그것이 곧 사랑의 표현이었는데 그것이 신세대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그 시대상의 반영이라고 볼 수도 있다.
대부분의 2세 한인교회들이 1세 교회로부터 분가해 나왔다. 분가한 교회들의 이유를 들어보면 놀랍다 할만큼 동일하다. 성도간의 분쟁이 심해서 자녀들이 고통받으며 재정적으로 2세 교육에 인색하거나 2세들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득권을 내어놓지 않고 2세들을 ‘애 취급’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분가해 버린 2세 교회들은 미국 속의 한인으로서 자신들의 신앙 생활과 전통을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다. 1세 한인교회와는 조금 다른 모습도 많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그렇게 1세들로부터 상처를 갖고 나간 2세들이 1세 교회의 신앙 전통만은 배우고 싶어한단 것이다. 그런데 하나되지 못하니 배울 수 없어 안타깝다고 한다.
이제 한인교회의 시대는 벌써 중년기를 넘어선 듯한 느낌이다. 이민역사가 110년을 바라보고 있고 시카고만 해도 역사가 좀 있다는 교회는 40년이 넘은 곳이 다수다. 그런데 신규 이민자들은 줄고 있고 2세들은 성장해 3세, 4세대까지 나타나고 있다. 1세들이 가진 눈물의 영성과 피땀어린 물질적 유산을 전수받을 존재는 그들뿐이다. 70-80년대처럼 1세대들이 계속 이민해 온다면 한국어를 쓰는 1세 교회는 1세 교회대로, 영어를 쓰는 2세 교회는 2세 교회대로 갈 수 있겠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이 통계가 말하는 바다.
이 통계보다 더 정확하게 현실을 반영해 주는 것이 2세 교회들의 태도 변화다. 그동안은 1세 교회로부터 벗어나 2세들만의 신앙을 정립해 보겠다던 그들이 1세들을 어떻게 품을까 고민하고 있다. 1세 교회에 더부살이 하던 그들이 성장해, 감소 추세에 있는 1세 교회들을 2세 교회의 코리안 스피킹 회중으로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 신앙 유산을 전수받고 싶다는 적극적인 노력이다.
시카고를 대표한다 할만한 한 2세 교회의 담임목사가 1세를 선교지로 보고 품겠다 했을 때, 성도들의 반응은 “결사반대”였다고 한다. 또 다른 2세 교회의 담임이 1세 교회를 섬기겠다 했을 때 이 교회 성도들의 반응은 “미쳤냐”였다고 한다. 물론 영어로 “Are you crazy?”가 주는 어감이 한국어의 “미쳤냐”와는 사뭇 다르지만 여튼 그들이 가진 상처와 아픔이 그대로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2세들은 진지한 기도 가운데 1세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했다고 고백한다.
1세 교회들은 이런 2세 교회들의 노력과 변화를 강건너 불구경 하듯 하면 안된다. 그랬다간 정말 막장 드라마의 한 장면이 교회 안에서도 연출될지 모른다. 왜 그들이 굳이 1세들을 섬기고 모시려 하는가? 하나님이 1세 한인교회 안에 세계교회가 존경할만한 위대한 유산을 심어 주셨으니 그것을 계승하겠다는 것이다. 자신들에게 신앙을 전수해 준 부모들을 이제 장성한 자신들이 돌보아 주겠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고개만 돌리면 볼 수 있는 옆 교회들의 변화를 주목해 보라. 1세들이 2세를 대하는 태도를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 금방 나온다. 부모와 자녀가 갈라서는 막장 드라마 한인교회의 모습을 걷어 내고자 2세들이 손을 내밀고 있다. 1세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모든 사람이 희망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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