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식 이민법안인 HB 87 수정안이 3일 조지아 하원을 통과해 상원 통과 가능성도 농후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카톨릭 교계에서는 대대적인 반대성명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애틀랜타 천주교 커뮤니티 리더인 윌튼 그레고리 대주교를 비롯해, 애틀랜타 루이스 자라마 부주교, 사바나 천주교 커뮤니티 케빈 볼랜드 대주교가 합동으로 발표한 성명서에는 “모든 인류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졌고,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죄 사함을 받았으며, 서로의 짐을 나눠지라는 사명을 받았다. 성경은 이방인과 약자들을 위한 특별한 관심을 요청하고 있다”고 애리조나식 이민법안인 HB 87에 직접적인 반대의사를 드러냈다.

성명서에서 이들은 “우리는 목회자로서, 부모와 떨어져 지내야 하는 아이들과 가족들, 또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 자녀들을 보는 마지막 날이 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하루를 시작하는 이들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또 “봉착한 이민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이민자 개인을 공격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주 정부 이민법을 포함해 모든 국제법을 규제하고 있는 미국 헌법을 존중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한인 교계 및 한인 사회가 이 법안 누락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3통의 전화를 걸어 ‘I AM CALLING AS A CONCERNED CITIZEN. I AM CALLING TO URGE YOU TO VOTE NO TO HB 87.’이라고 반대의사를 펴는 것이다. 한 의원이 특정 법안에 대한 반대 전화를 3통 이상 받으면, 법안이 끼치는 영향력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되고 의회에서 발언할 수 있게 된다.

헬렌 김 변호사(아시안아메리칸법률센터 대표)는 “이 법안이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러나 전화로 반대의견을 전달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가능성이 확연히 줄어든다”며 “나단 딜 주지사(404-656-1776)와 칩 로저스 상원 의원(404-463-1378), 각 지역구 소속 의원에게 3통의 전화를 걸어 반대의사를 밝혀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지역구 소속 의원은 웹사이트(www.votesmart.org)에서 거주 주소를 입력하면 확인할 수 있다.

김 변호사는 “불법체류자를 겨냥한 법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합법적 이민자들에게 더욱 큰 피해를 주는 법안”이라고 강조하면서 “피부색이나 언어로 차별이 자행될 것”이라고 우려했다.